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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박경옥 써트온 대표 "가상화폐 10년 안에 4차산업혁명 동맥 역할할 것"
써트온, 국내 최초 가상화폐거래소에 보이스피싱·해킹 차단 도입…"신뢰할 수 있는 보안장치 마련"
"리스크 줄이려면 10위권 코인에 투자해야"
2017-10-13 08:00:00 2017-10-13 08: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가상화폐거래소 시장이 국내에서 속속 선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상화폐거래소가 작은 규모에 보안 불안으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박경옥 써트온 대표(사진)는 금융보안솔루션 전문회사인 세넥스테크놀로지에서 보안컨설팅 업무와 기획부서에서 약 10여년간 금융보안 업무를 담당한 경험을 토대로 블록체인의 보안 기술을 활용해 투자자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가상화폐거래소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링크에는 국내 최초로 지난달 정부가 제시한 보이스피싱과 해킹을 차단할 수 있는 KYC(KNOW YOUR CUSTOMER
)시스템을 탑재하기도 했다.
그는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투자자들은 충분한 사전지식이나 정보를 얻고 최소한 가상화폐총액이 10위권안에 있는 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제안했다. 박경옥 대표를 만나 국내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성과 투자 유의점을 들어봤다.
 
가상화폐거래소 시장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세넥스테크놀로지에서 10년간 보안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4차산업의 발달로 핀테크 시장이 급속도록 확산되고 있는 것을 몸으로 체험했다. 써트온 역시 자유로운 화폐거래를 위한 블록체인과 암호화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가상화폐시장에 뛰어들 잠재적 가치가 높다고 생각했다.
 
블록체인이란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장부로, 신용이 필요한 온라인 거래에서 해킹을 막기 위한 기술로 사용된다. 블록체인기술에 가장 큰 특징은 모든 노드(데이터 전송 단위)에 정보를 공유해 인증을 위한 제3자 기관이 없어도 네트워크에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
 
써트온과 달리 국내에서 운영 중인 대부분의 가상화폐거래소의 경우 규모가 아직 작고, 보안성이 취약한 곳이 많았다. 써트온이 최근 급성장하는 가상화폐시장에서 향후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추진하던 블록체인과 가상화폐거래소를 같이 운영하는 부분의 장점은.
 
써트온은 엑스체인(X-Chain)이라는 다차원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의 코인은 1100여개가 넘는걸로 파악된다. 코인링크라는 가상화폐거래소를 운영하다 보니 기존 코인들의 기술적인 장단점들을 분석해야하는 부분에서 서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전세계적인 코인의 기술적인 흐름들을 파악할 수 있어 가상화폐들을 분석하고 향후 수익성을 비교 분석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 국내 최대 보안 솔루션 업체와의 협업도 진행중이다. 현재 SK인포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안정적인 인프라 구성과 고도화된 보안관제체계를 구축했다. 코인링크 내부적으로는 국내 최고의 보안 전문가로 이루어진 운영팀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성과 정부의 규제방안에 대한 생각은.
 
가상화폐산업은 아직은 초기 단계여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특히, 투기나 사기 등은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과 맞물려 향후 10년 안에 제4차 산업혁명에 동맥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
 
일부에서는 가상화폐시장을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 과열투기현상과 많이 비교한다. 당시 '튤립투기'는 개인들의 욕심이 빚어진 투기현상이었다.
 
하지만 현재 가상화폐시장은 IOT로 대변되는 제4차 산업업혁명의 핵심기술로 성장하고 있다. 향후 IOT 시대에는 사물과 사물이 즉, 인공지능 사물들이 소통하는 일이 크게 늘어나고 그곳에서 가장 적당한 결제 매체가 가상화폐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가상화폐 시장을 '투기'로 보는 경향이 많다. 정부도 제4차 산업혁명에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가상화폐를 이용한 사기나 피해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냥 방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정부는 한국에서 진행하는 모든 화폐공개(ICO, Initial Coin Offering)를 전면 금지 했다. ICO란 주식시장에서 자본금을 모집하는 기업공개(IPO)를 본떠 증권 대신 '디지털토큰'을 발행, 투자금을 가상화폐 등으로 끌어 모으는 기술을 말한다. 이미 미국 등 금융 선진국의 가상화폐거래소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정부의 고충을 이해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ICO 특성상 국내인들이 해외 기업의 ICO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할 수는 없어 오히려 국내 업체들에게 역차별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국내에서 핵심 ICO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뿌리째 막는 일이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러한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어 무조건적인 규제보다는 샌드박스 형태로 추진하거나 일부 부작용이 있는 부분들에 규제안들을 만들어 육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무조건적인 규제를 하고 있는 중국의 사례보다는 가상화폐를 법적지위로 인정하고, 육성할려고 하는 일본의 사례를 더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상화폐 재테크에서 유의할 점은.
 
가상화폐를 투기로 접근하는 부분은 아주 위험한 부분이다. 아무런 사전 지식이나 정보 없이 누구는 10배를 벌었고 20배를 벌었다는 주변의 이야기만 듣고 사는 것은 거의 실패의 지름길이다. 가상화폐에 처음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는 우선 가상화폐 총액이 10위권 내에 있는 화폐에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가상화폐 투자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출을 한다거나 급하게 쓸 자금을 투자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상한다면 틀림없이 수익을 낼 수 있다.
 
지난달 18일 코인링크 개장식에서 (왼쪽부터)최경현 포스링크 회장 써트온 박경옥 대표 한국블록체인산업진형협회 김형주 이사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써트온
향후 코인링크 사업운영 계획은.
 
지난달 18일 개장한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링크' 베타 1.0 버전의 한 달간 서비스 운영을 토대로 이달 말에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는 베타서비스를 통해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취약점을 점검하고 있다.
 
베타서비스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5종류의 코인거래를 우선 상장했지만, 코인링크 정식 서비스에는 국내 거래소에 오픈하지 못한 유수의 다양한 암호화폐 코인도 추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 트레이더들에게 최적의 거래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비트렉스, 폴로닉스, 빗썸, 코인원 등 국내외 주요 거래소의 시세정보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코인링크만의 특화된 MCV(Multi-Char-View) 기능을 탑재하고, 차트 내 트레이딩 기능을 포함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비트코인, 이더리엄, 리플 등 일반인들이 잘아는 코인 외에도 유망한 알트코인들을 선별해서 소개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100위 내에 있는 코인들 중 앞으로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코인들을 각계 전문가들과 선별해 코인을 개발한 주체들과 우리가 구축한 코인링크 네트워크에 공동 상장해 건전한 생태계를 구축 하고 싶다.
 
해외 네트워크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과 필리핀,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아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지역의 금융기관 및 핀테크기업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베트남은 현지 통신사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송금 및 핀테크 기업과 합작법인 또는 공동사업 형태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 가상화폐거래소 허가제에 따라 필리핀 중앙은행에 설립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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