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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종목Why)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 멜론 보유한 ‘로엔’
“AI 스피커 등 4차 산업 플랫폼 다양화로 지속 성장 기대”
2017-10-18 08:00:00 2017-10-18 08: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로엔(016170)은 대표적인 음원 업체로 꼽히고 있다. 음원 플랫폼 시장 점유율 1위의 '멜론'을 보유하고 있다. 소유권이 사모펀드(PEF)에서 카카오로 넘어간 이후 시너지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 이달 다시 9만원을 회복했다. 기존의 스마트폰 외에 플랫폼 다변화로 인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로엔은 1978년 오프라인 음반유통업체인 ‘서울음반’으로 출발했다. 이후 2001년 YBM 서울음반이라는 이름으로 코스닥에 입성했으며 2005년 SK텔레콤에 피인수됐다. 2008년에는 현재의 사명인 로엔엔터테인먼트로 상호를 변경했고 2009년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1년에는 SK텔레콤의 물적분할로 설립된 SK플래닛이 로엔의 지분을 승계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어 2013년에는 사모펀드(PEF)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리미티드로 소유권이 넘어간 후 작년에는 최대주주가 카카오로 변경됐다.
 
로엔의 주가는 2010~2013년까지만 해도 1만~2만원대에 그쳤다. 하지만 2014년부터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함께 음원가격 인상에 따른 수혜를 입은 것이다. 과거에는 온라인에서 PC로 음원을 다운받아 핸드폰으로 옮겨야 했다. 하지만 핸드폰으로 직접 음악을 다운로드하거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온라인 음원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게 됐다. 특히 2012년 LTE가 보급되면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졌다. 로엔은 국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을 통해 멜론 서비스를 하고 있던 만큼 가입자 확보가 용이, 실적 성장이 지속될 수 있었다.
 
특히 음원가격 인상이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2013년 음원 사용료 징수 규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로엔도 요금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로엔의 2014년 초 주가는 1만7000원대였으나 연말에는 4만3900원까지 뛰었다. 상승하는 주가와 함께 실적도 향상돼 갔다. 연결기준으로 2012년 185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3232억원으로 뛰었으며 영업이익도 301억원에서 584억원으로 증가했다.
 
2015년 멜론의 주가는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2015년 7월29일 멜론은 장 중 1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634억원으로 8.42% 늘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3개월여가 지난 11월12일에는 6만원대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음원 징수 개정안 발표 지연 및 음원 사재기 이슈 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2016년 1월에는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하면서 주가가 10만원을 다시 찍기도 했지만 이후 카카오와 로엔의 시너지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 애플뮤직의 국내 진출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실적과는 반대로다. 로엔은 작년 4506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26.00% 늘었다. 영업익도 25.99% 뛴 799억원이었다.
 
최근에는 다시 반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1일 장 중 7만원대까지 하락했던 로엔의 주가는 이달 9만원을 회복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카카오계정 연동 효과가 나타나면서 가입자당 매출액(ARPU)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스피커나 스마트카 등의 등장으로 인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향후 2~3년간은 과거에 보여줬던 연간 40만명의 가입자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공지능 스피커의 확산으로 음원서비스를 사용하는 연령층의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4차 산업 플랫폼의 다양화로 유료가입자 증가를 위한 프로모션이 지속될 것”이라며 “2위권 사업자들과의 동등한 수준의 프로모션 경쟁 구간에서 점유율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최소 2018년 유료가입자 500만명 달성까지는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로엔이 카카오와의 시너지 및 플랫폼 다변화로 인해 향후에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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