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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T모바일 '전격 합병'
버라이즌·AT&T 추격…규모의 경제로 5G 주도권 의지
2017-10-17 16:07:42 2017-10-17 16:07:42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미국 이동통신시장 3, 4위 업체인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합병한다.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룬 뒤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서비스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17일 포춘,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와 독일 도이치텔레콤은 자회사인 스프린트와 T모바일을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합병은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와 도이치텔레콤이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양사는 이르면 이달 안에 합병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합병되면 미국 이통시장 1위 버라이즌과 2위 AT&T 가입자 수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스프린트와 T모바일 가입자 수는 총 1억3134만명이다. 1억4720만명을 보유한 버라이즌, 1억3422만명을 가진 AT&T와 대등한 위치로 올라서게 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대표.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양사의 합병이 5G 시대를 앞두고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가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입자 규모는 주도권 행사의 초석이 된다. 소비자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데다, B2B(기업간 거래)에도 유리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융합 서비스를 위한 통신사의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버라이즌은 인터넷 기업 야후를 인수했고, AT&T는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의 보다폰도 인도 통신시장 점유율 3위인 아이디어 셀룰러를 인수합병해 4억명의 가입자를 얻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사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가 많아야 다른 산업과 접목했을 때 파급효과가 크다”면서 “우리나라도 인수합병을 독과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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