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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식품유통공사, 미국산 수입 계란 부실 관리"
김태흠, 유통기한 지난 계란 70만개 떨이 판매
2017-10-19 18:05:58 2017-10-19 18:05:58
[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올해 설 물가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수입한 미국산 계란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통기한이 지난 미국산 계란 70만개가 시중에 유통됐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aT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aT는 올해 1월 미국으로부터 70만개의 계란을 수입했다.
 
해당 계란은 1월 19일 포장돼 일주일 뒤인 24일에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설 연휴가 지난 같은달 31일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수입절차 미흡과 통관지연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했지만 정작 필요 시기를 놓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산 계란들은 유통 기한이 넘어서도 판매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국내 계란의 유통기간은 보통 30일 수준인데, aT가 수입한 미국산 계란은 포장이후 35일이 지났지만 판매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aT는 신선도 확인을 위한 생산일자 확인도 국내 수입업자에게 떠넘겼고, 업자는 미국 농장이 확인을 거부해 결국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김 의원은 덧붙였다.
 
결국 aT가 수입한 계란은 총 11개 업소에 판매됐고, 매입가 2억941만원 대비 40% 수준인 8000만원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aT와 농식품부의 땜질식 정책으로 국내 계란 수급이 더욱 혼란을 겪었고 운송비 지원에만 10억원 이상의 혈세가 낭비됐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계란 수급 전반에 대한 근본적 개선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했던 미국산 계란. 사진/뉴시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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