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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국감)농협은행,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64%
정인화 의원 "시중은행 대비 수용률 현저히 낮아"
2017-10-20 13:18:14 2017-10-20 18:51:33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농협은행이 소득과 상환능력이 개선된 차주의 ‘금리인하요구권’을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이 거절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4년간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도 21%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환능력 개선에 따라 대출금리 인하 등을 요구해도 이를 수용하지 않는 셈이다.
(사진 왼쪽부터)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과 이경섭 농협은행장,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허식 농협중앙회 전무이사, 김원석 농업경제 대표이사, 김태환 축산경제 대표이사, 이대훈 상호금융대표이사가 국정감사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 소속 정인화 국민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주요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접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농협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64%로 집계됐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금융소비자가 승진·급여 인상 등 신용상태가 현저히 개선됐을 때 근거서류를 바탕으로 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농협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최근 4년간 전체 은행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7월 기준 주요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을 보면, 4대 민간은행의 경우 국민은행이 6023건 접수에 6009건 수용으로 99% 수용률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 97%, KEB하나은행 97%, 우리은행 83% 순으로 뒤를 따랐다.
표/정인화 의원실
같은 기간 농협은행은 2533건 접수에 1624건을 수용하며 64%수용률을 보였다.
이는 수협(80%)이나 국책은행인 산업은행(99%), 수출입은행(100%), 기업은행(98%)과 비교해도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금융소비자의 금리 인하 요구에 가장 인색한 셈이다.
최근 4년간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추이를 봐도 농협만이 유일하게 하락세를 나타냈다.
 
실제 농협은 2014년 금리인하요구권 접수 1만1479건 중 9778건 수용으로 수용률 85%를 기록한 이래 2015년 9625건 중 7324건으로 76%로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금리인하요구권 5917건 가운데 3676건을 수용(62%)했으며, 올해 7월까지는 2533건 중 1624건(64%)만 수용했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고객이 금리인하를 요구하면 대출 조건을 변경해 대환대출로 유도한다”면서 “기존 고객이 금리인하요구권과 대환대출 중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게 돼 수용률 실적이 낮게 나타난다”고 해명했다.
 
 
반면 정 의원은 “금리인하요구권과 대환대출은 별개의 문제는 반박이 있다”며 “대환대출 여력이 있다면 금리인하도 가능한데, 사실상 고객을 신규대출로 유도하면서 실적을 부풀리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농심(農心)을 품고 농업인과 고객 모두가 행복한 금융을 만들어간다는 농협은행의 캐치프레이즈와는 다르게 정작 시중에서는 고객의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농협의 수용률이 타 은행 대비 현저하게 낮게 나타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은행 직원들이 의무적으로 대출실행 시 고객들에게 금리인하요구권을 설명하고, 홍보도 강화할 수 있도록 농협은 관련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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