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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노동 현안 합리적 대화 필요"
대한상의, 노사정 사회적 대화에 '긍정적'…대한상의·한국노총 두번째 회동
2017-10-26 18:06:31 2017-10-26 18:06:31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노동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단체인 대한상의가 사회적 대화 참여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박근혜정부 이후 중단됐던 사회적 대화가 재개될 청신호가 켜졌다. 
 
박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김주영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만남은 김 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 지난 9월 김 위원장은 대한상의를 방문해 한국노총에서 '호프 미팅'을 갖자고 박 회장에게 제안했다. 한국노총 위원장실에서 진행된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미팅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양측은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박 회장은 "행사에서 여러번 뵀지만, 한국노총 회관에서 보니까 더 반가운 것 같다"며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박 회장은 "합리적인 대화를 하면서 일을 풀어나가는 데 전적으로 동의를 한다"며 "과거처럼 경제단체들이 대화가 없으면 (정부가 노동 정책을 추진하는 데)어려운 과정이 될 것 같고, 마음을 열다 보면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일자리 문제부터 노동 현안이 복잡하지만, 제로섬 게임을 어떻게 잘 가져갈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어려운 난국을 노사가 같이 지혜를 모아 헤쳐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오늘 이후에도 노와 사가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노동자가 먹고 사는 문제를 기업인들이 좀 더 생각해주고, 일한 만큼 대우받을 수 있도록 애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계와의 간담회에서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나타낸 데 이어 대한상의가 같은 입장을 취하면서 사회적 대화 논의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노사정이 노동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에 각자 공감대를 나타낸 셈이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규모 축소, 노동시간 단축, 통상임금 등 각종 노동 현안이 사회적 대화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9월 노사정 8자 회의를 제안했다. 8자 회의는 기존 대통령 직속 노사정위에서 참여 주체를 확대한 것으로 대통령,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노사정위가 정부를 대표해 참여한다. 경영계는 대한상의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계는 양대 노총이 테이블에 앉는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26일 오후 한국노총에서 만났다. 사진/뉴시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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