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피플)김명관 이베스트투자증권 IM영업팀장 “증권사 수수료 경쟁, 프리미엄 서비스로 극복하겠다”
“비대면 개좌 개설 허용이 수수료 인하 촉발…비용절감 됐지만 중소형사들 생존 위협”
“‘이베스트 프라임’ 서비스 시행 2년…시행착오 거쳐 고객 신뢰 쌓아갈 것”
2017-11-08 08:00:00 2017-11-08 08:00:00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작년 2월부터 시작된 비대면 계좌 개설 허용은 증권사들의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경쟁을 촉발했다. 계좌 개설시 은행에 떼어주는 수수료나 지점을 유지하는 데 지불했던 비용의 상당부분을 절감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증권사들이 앞다투어 고객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8월 국내 2위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이 수수료 평생 무료 정책을 내건 이후에는 대형사들이 잇따라 3~15년 수수료 무료를 내세우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받는 대신 고객의 수익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이베스트 프라임’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김명관 이베스트투자증권 IM(Investment Management)영업팀 팀장은 “증권사들이 투자자의 수익에 집중하기보다 고객 확보를 통한 이익 내기에 급급하면서 업계 전체의 신뢰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며 “투자자들이 주식의 리스크를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투자문화를 확산하는 데 이베스트 프라임이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김명관 이베스트투자증권 IM영업팀장은 "프리미엄 서비스인 '이베스트 프라임'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강명연 기자
 
‘이베스트 프라임’을 소개해 달라.
 
고객들에게 종목을 추천하고 실시간으로 상담해주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시장에는 사실에 근거해 유익한 내용을 제공하는 정보도 많지만, 투자자의 판단을 흐리는 불확실한 정보들도 양산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과거 일부 증권사가 불완전판매로 적발되거나 수수료 확대를 최우선으로 하는 영업 행태를 보인 사례가 있는 만큼 증권사들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렇다보니 업계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도 깊다. 이베스트 프라임은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대표 서비스가 종목 추천이다.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선정하는 대표 종목을 포함해 고객 성향에 따라 장기 투자종목과 단기, 중기 투자종목을 제시하고 있다. 7~13%의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추천에서 제외하는 등 시장 상황에 맞게 관리하고 있다.
 
최근 서비스 시행 2년을 맞았는데 시행착오는 없었나.
 
2015년 9월 프라임 서비스가 정식 오픈한 이후 회사 차원에서 기대감이 컸지만, 초기에는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느라 사후 관리가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 소통 채널도 당사의 HTS나 MTS로 제한돼 있어 실시간 대응이 안 됐던 부분들을 개선하고자 했다. 증권사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과 오해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소통 강화에도 주력했다.
 
우선 접근성이 뛰어난 카카오톡 상담 서비스를 시작해 신뢰도를 높였다. 8월부터는 무료체험도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었지만 최근 서비스를 직접 활용해본 고객들 유입이 두 배 이상 늘었다. 0.1% 수수료를 지불할 만큼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서비스 시도였던 만큼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영업팀이다보니 성과 압박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성과에만 매몰되다보면 서비스 본래 목적은 뒷전이 돼버릴 수 있다. 그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서비스를 정비하는 과정을 거쳤다면, 앞으로는 고객과의 신뢰를 쌓기 위한 내실 있는 정보 제공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프라임 서비스 가운데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서비스는?
 
관심 종목을 두고 상담해주는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특히 카카오톡 상담의 경우 매니저의 상담정보가 모두 공개되기 때문에 회원들은 본인이 궁금해하는 종목 외에도 다른 회원들의 상담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반응이 많다. 만족도가 높은 만큼 카카오톡 상담 회원수도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중소형사들의 입지를 좁힌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많다.
 
이베스트투자증권를 비롯한 중소형사들은 대형사에 비해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 상품 개발에서도 대형사에 견줄 만한 경쟁력을 갖기가 쉽지 않다. 당연히 수익의 대부분이 리테일 수수료에서 발생하는데, 수수료 경쟁으로 인한 타격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대형사들은 최대한 고객을 많이 확보해서 투자은행(IB)부문과 자기매매, 자산관리(WM) 등 다양해진 수익원에서 이익을 내는 구조로 변화해가는 반면 중소형사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이익의 상당부분이 이자수익에서 발생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올 상반기 증권사들이 거둬들인 이자수익만 1조5000억원에 달하는데,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린 반면 정작 고객들의 수익에는 별 관심이 없다. 대형사들이 고객 이익을 내세워 수수료 무료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고객들은 여전히 증권사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대형사의 영향력만 더욱 커지게 됐다.
 
 
지난 5일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와 IM영업팀이 공동 주최한 투자전략 강연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프라임 서비스가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증권사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수수료가 올해는 30% 수준까지 떨어졌다. 수익모델이 다양해진 동시에 수수료 경쟁이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 감소로 이어진 측면도 있다는 의미다. 이런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증권사 고유의 수익원이다. 물론 비대면 계좌 개설이 허용된 뒤 증권사들은 기존에 지불해야 했던 비용의 상당부분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그에 따른 수수료 인하가 자연스러운 측면도 있겠지만,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이었던 중소형사들은 생존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대형사들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는 것처럼 중소형사들의 대안도 프리미엄 서비스에 있다고 본다. 특히 각종 정보가 난립하는 증권시장에서는 믿을 수 있는 콘텐츠를 소비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다. 이해하기 어려운 증권사 리포트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의미를 전달해주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리서치센터와 프라임이 협업해서 만들어가고 있는 온라인 리서치 팟캐스트 '이리온'이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
 
주식투자에서 장기투자는 손해보는 일이 거의 없는데,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투자에만 매몰돼 있는 건 문제가 있다. 신뢰할 만한 정보를 찾기가 힘든 업계 환경이 개인 투자자의 투자 성향을 왜곡하는 데 일조한 측면이 있다. 개인들이 제대로 된 투자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건강한 투자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가치 있는 정보를 찾고자 하는 고객들 유입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거라고 보고 있다.
 
프라임 서비스 확대 계획은?
 
올바른 현재 국내 주식에 국한된 서비스 범위를 해외로 확대해 투자자들이 선택의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한 서비스를 브랜드화해 진정한 프리미엄 투자 서비스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홍보가 가장 시급하다. 프라임 서비스의 가치를 알려 투자자들이 험난한 주식시장에서 건강한 경제주체로 자리매김하는 데 프라임이 한 축이 되겠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