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일 국회연설은 정상회담에 못지않게 관심을 모은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4년만의 국회 국빈 방문인데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외국 국가원수로서는 최초의 방한이라는 상징성이 있어서다.
이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쏠린다. 7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위협에 대한 해법 도출을 위해 한미동맹 발전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만큼 이번 국회에서의 연설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2분간에 걸쳐 동시통역 방식으로 진행될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현직 국회의원들과 주한 외국대사 등 550명이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는 물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 분야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일본 방문 중 재계 총수들 앞에서 ‘무역 불공정’을 언급한 만큼, 한미 간 첨예한 경제·안보 현안을 직접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데 이어 북핵의 심각성과 북한인권 문제를 부각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통상 등 주요현안에 대한 예상치 못한 발언이 나올 것으로도 내다봤다.
본회의장에서 과연 몇번의 박수가 터져나올지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24년전 클린턴 전 대통령은 22분 간의 국회연설에서 한미동맹 등을 강조하며 기립박수를 포함해 모두 7차례 박수를 받았다.
국회는 ‘국빈 맞이’ 관례에 따라 철통보안을 예고했다. 전날부터 국회 출입통제를 시작한 가운데 국회 주변에 3중 철제 펜스를 설치했으며 연설 당일에는 1만명 규모의 경력 20여개 중대를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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