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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올해 최대폭 증가
지난달 6조8000억원 증가…장기 연휴따른 수요 급증
2017-11-08 12:00:00 2017-11-08 14:24:13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지난달 연휴를 맞은 자금수요에 은행 가계대출이 연중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7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10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주택담보대출과 일반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각각 3조3000억원, 3조5000억원 증가하면서 9월에 비해 6조8000억원 증가한 756조원으로 집계됐다. 
 
10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11월 8조8000억원 증가 이후 가장 큰 동시에, 연중 최대 기록이다. 10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부동산 시장 호조를 보였던 2015~2016년 10월 평균(8조2000억원)에 비해서는 낮았고, 2010~2014년 10월 평균(3조원)과는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서울아파트매매거래량은 9월(8000호)에 비해 절반 수준인 4000호 규모로 떨어지는 등 추석 연휴로 인해 주택거래량이 감소하면서 개별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도금 등 집단대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9월과 같은 규모로 유지됐다.
 
한은 관계자는 "기승인된 집단대출에 따른 대출 증가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10월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집단대출 한도와 보증비율 등이 줄어들면서 대책 영향이 나타나면 집단대출 증가폭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9월(1조7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2배로 확대됐다. 10월 은행 기타대출 증가폭은 2008년 관련 통계집계(금융시장 동향 자료 기준)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는 10월초 장기 연휴를 맞아 마이너스 통장 등을 통한 소비성 자금수요가 확대됐고, 인터넷전문은행 신용대출 수요도 꾸준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대출 증가폭은 9월과 10월 각각 1조원, 8000억원 규모였다. 
 
10월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9월에 비해 5조6000억원 증가한 78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중소기업이 각각 1조9000억원, 3조7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되는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3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은 분기말 일시상환 자금을 재취급하며 대출이 증가로 전환했고, 중소기업은 개인사업자 등이 연휴를 앞두고 9월에 대출수요를 앞당긴 영향으로 10월 증가폭이 9월(3조4000억원)에 비해 줄어들었다.  
 
국고채(3년) 금리는 3분기 경제성장률(전기대비 1.4%) 등 국내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9월말 1.89%에서 10월말 2.16%로 크게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국내 기업실적 개선과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 기대감으로 9월말 2394에서 10월말 2523으로 상승했다. 
 
10월 은행 가계대출 현황.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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