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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주의 종목 게시글 늘면 부정거래 가능성 높아
주가 상승 시 긍정적 논조…주가 하락 시 부정적 논조
2017-11-09 14:03:44 2017-11-09 18:15:03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주가 급변으로 투자주의나 경고 조치를 받은 종목들의 주가 상승 관련 인터넷 게시글이 급증한다면, 부정거래 종목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는 올해 상반기 주요 부정거래 혐의 10종목을 대상으로 혐의기간과 동기간 전후 1개월간 시장경보조치 및 사이버동향 등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부정거래 혐의종목의 주가 급등락 개시 시점에 사이버 게시물도 동반 급증했다.
 
이는 허위과장성 정보 생성하고 유포해 인위적 주가 견인을 목적으로 각종 사이버 매체(증권게시판, 블로그, SNS, 문자메시지 등)를 적극 활용했고, 이로 인해 사이버 투자심리가 급변했다고 분석했다. 혐의기간 이후 약 1개월간 사이버 투자심리는 유지되나, 혐의기간 이후 2개월부터 사이버 투자심리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부정거래 초기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급등·상한·상승·과열’, ‘매수·매집’이며, 부정거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혐의기간 중에는 '세력·주포'였다. 혐의기간 이후에는 ‘급락·폭락·하한’ 등의 언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징적 단어를 포함한 게시글의 전반적 논조는 주가 상승 시기에는 긍정적이었고, 주가 하락 시기에는 부정적이었다.
 
분석대상의 초일과 말일, 최저가와 최고가를 분석한 결과, 주가변동률은 부정거래 혐의기간 중에 큰 폭의 주가 변동성을 시현했다. 차익 실현으로 인해 주가는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혐의기간 초일 대비 말일 주가변동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주가급등 단계별 시장경보(투자주의·경고) 및 주가급변시 미공개 정보 유무 확인을 위한 현저한 시황변동 조회공시 요구 또한 거의 대부분 혐의기간 중 집중됐다.
 
이에 거래소는 다음과 같은 경우, 부정거래의 개연성이 높으므로 투자에 주의를 요구했다. ▲주가 이상급변에 따른 시장경보조치(투자주의·경고) 및 현저한 시황변동 조회공시 요구 ▲주가 급등락 개시 시점에 사이버 게시물수 및 게시물 조회수 동반 급증 ▲주가 상승 관련 특징적 단어 집중·반복 등장 및 긍정적 논조의 게시내용 증가 등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사후 적발 노력과 사이버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을 통해 불공정거래 징후를 조기포착하고 시장경보조치를 적시에 발동시켜 투자자의 피해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주의 종목의 주가, 게시물 변동 그래프. 자료/한국거래소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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