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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마지막 IPO 대어 '진에어', 흥행 성공할까
다음달 8일 상장…제주항공보다 높은 공모가 산정 '주목'
2017-11-26 12:00:00 2017-11-26 12: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올해 코스피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진에어의 공모 흥행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공모가 산정에서 동종업계 1위 업체보다 더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한 것이 눈길을 모은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공개(IPO)에 나선 진에어는 지난 23~24일 기관의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번 수요 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29~30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6800~3만1800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8일이다.
 
진에어는 이번 공모가 산정에서 비교 기업으로 에어아시아, 스프링 에어라인, 세부에어, 비엣제트에비에이션, 제주항공 등 6개사로 선정했다.
 
이 중 제주항공을 제외한 5개사는 글로벌 저비용항공사(LCC)로 PER이 20배가 넘는다. 이들을 포함해 계산한 PER 배수에 할인율을 적용해 12~14.5배의 공모가를 산정한 것이다. 이는 공모가 상단으로 볼 때, 경쟁사이자 국내 LCC 1위 업계인 제주항공보다 높은 PER이다. 제주항공의 예상 PER은 11~13배 수준이다. 이로 인해 실적과 재무여건이 제주항공보다 낮은 상황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상장이 기업가치 제고보단 모회사인 한진칼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진에어의 이번 공모내역은 구주매출 900만주, 신주모집 300만주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공모 물량의 3분의 2가 구주매출로 이뤄져 있어 공모 금액 상당수는 한진칼의 부채 해소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사 측은 공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사는 지난 24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구주매출이 높아 다소 기관에서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으나, 오히려 그룹 전체를 볼때는 긍정적으로 판단한 분들도 있었다”면서 “수요예측 분위기가 좋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진에어의 상장이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대규모 단일기종을 보유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진에어의 상장을 계기로 항공업종에 대한 투자판단이 세분화되고, 재평가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가 24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신항섭 기자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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