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ICT인재 일본 진출 봇물)활짝 열린 일본 ICT 인력시장…한국청년 구인 급증
2017-12-07 06:00:00 2017-12-07 09:09:05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일본이 다시 호황을 맞았다. 다만, 장기화된 저출산과 고령화는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급감을 불러오는 부메랑이 됐다. 오랜 저성장의 늪을 뚫고 호황이 펼쳐졌지만, 저출산 여파에 기업들이 젊은 인재를 찾지 못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이 같은 일본의 구인난은 지난 2010년부터 심화되기 시작했다.
 
자연히 시선은 인근 국가들을 비롯한 해외로 향했다. 초반에는 대만이나 동남아 지역의 인력들을 선호했다. 하지만 퇴사율이 높았다. 비자를 목적으로 취업하는 경우도 다수 나왔다. 기술력도 한계를 보였다. 이에 기업들의 눈은 한국으로 향했다. 특히 ICT 인재에 대한 목마름이 간절했다. 2000년대 초반 드문드문 한국의 ICT 인력들이 일본으로 향하더니, 높은 평가와 함께 수요가 급증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해외 취업 프로그램 'K무브' 사업 관계자는 "일본 취업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공단의 사업 지원금을 조기 소진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표로도 확인된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기업이 고용한 외국인 근로자는 약 108만명으로, 2015년에 비해 19.4% 늘었다. 8년 전인 2008년(약 49만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급증했다. 인구가 약 1억2600만명으로 세계 10위인 일본은 시장 규모 면에서도 매력적이다. 기업들이 내수만 공략해도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게다가 과거 전자왕국으로 불렸던 만큼 다양한 ICT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는 기회와 실험의 장이기도 하다. 취업난에 직면한 한국의 젊은 인재들이 대안으로 일본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비좁은 국내를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통로로도 적합하다.  
 
하지만 결정을 내렸다 해도 당장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언어의 장벽과 낯선 외국 땅에서의 적응 등 걱정이 한 둘이 아니다. 다행히도 정부 지원으로 조력하는 곳들이 생겼다. 일본 ICT 분야 취업을 돕는 민간 기관들의 도움을 받아도 된다. 구직자들에게 일본어를 교육하고, 검증된 일본 기업과의 면접 기회까지 제공한다. 주로 중견 기업이나 상장사들이 대상이다. 
 
한국 인재들을 접한 일본 기업들의 높은 만족도와 함께 일본 기업에서 근무 중인 선배들의 조언은 훌륭한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 특히 ICT 분야 엔지니어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대우가 한국보다 낫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과 달리 일본 기업들은 엔지니어에 대한 인식이 개방적이고 고용도 크게 안정적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