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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 "주성영에 비자금 자료 줬다"…'폭탄 발언'에 국당 또 '흔들'
2017-12-13 16:45:53 2017-12-13 16:51:3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란으로 바람 잘 날 없는 국민의당이 또 한 번 발칵 뒤집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허위제보 의혹을 받는 박주원 최고위원이 관련 자료를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주성영 전 의원에게 제보했다고 시인하면서다. 나아가 박 최고위원이 당시 해당 자료가 김 전 대통령의 측근과 관련이 있다고 말해 파장이 예상된다.
 
박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위원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2003년 현대그룹 비자금 사건을 내사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CD(양도성예금증서)와 수표가 입수됐고, 주 전 의원에게 드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료가 수십 장이 있었고 그 자료 중 여러 장을 (주 전 의원에게) 드렸지만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고 말한 사실이 없다"며 "김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비자금을) 받은 거라 (주 전 의원이) 그렇게 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추가 자료를 공개할 뜻도 있음을 밝혔다.
 
앞서 박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8일 자신에게 내려진 당원권 정지 및 최고위원 사퇴 징계에 대해 “충분한 소명 절차나 조사 없이 언론 보도 하나만으로 당원권을 재단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15일 오후 당무위원회를 열어 박 최고위원 징계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박 최고위원의 폭탄 발언으로 당 안팎의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음에도 당내 통합 논쟁은 그치지 않고 계속됐다. 천정배·박지원·정동영 의원 등 중진들이 참여하고 있는 통합 반대파 모임인 ‘평화개혁연대’는 이날 오후 광주에서 토론회를 열고 통합 반대 여론몰이에 나섰다.
 
반면 통합 찬성파인 장진영 최고위원은 최고위 공개발언에서 “박지원 전 대표가 ‘안철수 대표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하다’고 말했는데, 전당원 투표 결과에 따라 안 대표와 최고위원 거취도 결정하면 될 일”이라며 “이 문제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할 것을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주원(오른쪽)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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