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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조업 매출·이익 '껑충'…업종 편중 '심화'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 제외시 매출·영업이익 증가율 한 자릿수
2017-12-21 16:34:27 2017-12-21 16:34:27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제조업 상장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반도체 등 특정 업종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의 또다른 축인 조선과 자동차 업종은 부진이 지속되면서 업종 편중 현상이 심화됐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2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1∼3분기 누적 제조업 상장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액은 603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6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1.2%, 영업이익은 77.8% 각각 늘면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2014년 이후 3년 동안 이어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최근 2년간 한 자릿수(6.9%)였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호실적은 업황 호조를 맞은 전기전자와 화학 업종이 견인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은 반도체 호황 등으로 1∼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43.8% 급증하면서 전체 제조업 상장사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57.0%)을 차지했다.
 
하지만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전체 제조업 실적도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하면 한 자릿수로 줄어든다. 올해 1~3분기 제조업 상장사의 누적 매출액은 전기전자 업종 제외시 6.2% 증가에 그친다. 영업이익 역시 8.4% 성장에 불과하다. 그만큼 편중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반면 조선과 자동차 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조선업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반전됐으나, 지난해 수주 절벽이 향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업도 매출액이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 줄었다. 국내 완성차 기업의 주력 생산기지인 미국과 중국에서 해외생산 및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보호무역과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른 완성차 실적 부진은 부품 수출 감소로도 이어졌다.
 
업종별 편중 효과가 심화되면서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투자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올해 1∼3분기 실적이 반등했지만 일부 업종 편중 효과가 컸다"면서 "기존 주력 산업의 회복 및 성장을 위한 펀더멘탈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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