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대부협회, 2조8천억 규모 소멸시효 완성 채권 소각
113개 대부업체 참여…26만7468명 정상적 금융거래 가능할 듯
2017-12-22 16:48:44 2017-12-22 16:48:44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113개 국내 대부업체들이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를 통해 소멸시효 완성 채권 등 2조8000억원 규모의 회수가 불가능한 장기연체 채권을 소각하기로 했다. 이번 채권 소각으로 26만7468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대부협회와 캠코는 지난 22일 회수불능 장기연체 채권 매입ㆍ소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 소각은 지난 7월 정부의 '소멸시효완성채권 등 소각 계획'의 후속조치로 금융취약계층의 경제활동 재기 지원을 위해 추진됐다. 대부업계 전체가 회수불능 장기연체 채권을 소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각 대상은 대부업체가 장기연체로 인해 회수가 불가능하고 판단한 ▲시효완성채권 1조6132억원 ▲파산ㆍ면책채권 5816억원 ▲사망채권 931억원 ▲기타채권 5123억원이며, 매입대금은 26만7468원으로, 각 채무자가 보유한 채무를 1원으로 산정했다.
 
이번 소각으로 관련 채권을 보유한 채무자들은 채무 부활과 추심 재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돼 정상적인 금융거래와 생활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상속인의 경우 상속포기와 한정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어 법적 절차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창용 캠코 사장은 "이번 대부업체 채권 소각으로 장기간 채무로 고통 받고 있던 분들이 조속히 경제활동의 주체로 복귀하기를 희망한다"며 "캠코는 앞으로도 금융취약계층의 신용회복을 지원하는 포용적 금융을 적극 실천함으로써 금융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부협회 관계자는 "이번 채권 소각은 각 대부업체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어 가능했다"며 "사실상 추심이 불가능한 채권을 소각하는 만큼, 업계 내부의 불만도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