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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7년…산업 10대 뉴스
정권교체에 재벌개혁도 가속화…살아난 수출, 주인공은 반도체
2017-12-27 19:10:07 2017-12-27 19:10:07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정유년 산업계는 그 어느 해보다 굴곡이 짙었다. 촛불로 시작된 국민적 염원은 현직 대통령 최초의 탄핵과 정권교체를 이루는 직접적 계기가 됐다. 탄핵정국을 관통했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삼성에도 엄청난 아픔을 안겼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총수 공백 사태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발 '60대 룰'은 재계 전체로 확산되며 세대교체를 촉발시켰다. 3·4세로의 경영권 승계도 활발했다. 정권교체의 후폭풍은 삼성에 그치지 않았다. 장하성·김상조 쌍두마차가 각각 청와대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재벌개혁의 키를 움켜 잡았다.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사익편취 근절로 시작된 재벌개혁의 칼날은 지배구조를 향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의 유례없는 호황이 이어진 반면 자동차·조선 등은 부진을 털지 못했다. 미국의 통상압박, 중국의 사드보복 등 외풍도 거셌다. 격동의 한 해를 보낸 2017년 산업 분야 주요 뉴스를 되돌아봤다.
 
(이미지제작=뉴스토마토)
 
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구속되면서 삼성가의 불구속 신화가 깨졌다.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되면서 8월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내년 1월쯤 2심 선고가 있을 예정이다. 이건희 회장이 오랜 와병 중인 가운데, 삼성은 기약 없는 총수 공백 사태를 이어가고 있다.
 
2. 김상조, 재벌 군기반장 등극
'재벌 저격수'로 유명한 김상조 교수가 문재인정부 첫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발탁되면서 재계는 크게 술렁였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 전담 부서인 기업집단국을 부활시키고, 일감몰아주기 등 재벌 총수일가의 위법 행위를 잇따라 적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3. 세대교체…지배구조 개선도 가속화
삼성이 60대 사장단을 물갈이하면서 60대 룰이 재계 전체로 퍼졌다. 3·4세로의 경영권 승계 진척 상황과 맞물려 다른 그룹들도 일제히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동시에 재벌개혁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선에도 속도가 붙었다. 
 
4. 미국 트럼트 대통령 취임…거세진 통상압박
지난 1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정부가 출범하면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세계경제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한국도 미국의 통상압박 영향권에 들어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고율의 관세 부과 등 대미 통상 이슈가 산업계를 괴롭히고 있다.
 
5. 중국의 사드보복…산업계 강타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이 올해 본격화되면서 자동차, 항공, 유통, 관광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당국은 지난 1월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까지 내렸으며, 중국 내 롯데마트 영업정지 등 국내 기업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양국은 지난 10월말 갈등 봉합에 합의해 현재는 해빙 국면이다.
 
6. 반도체, 수출 주도…변함없는 효자
유례없는 반도체 슈퍼호황에 올해 국내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1월부터 지난달까지 우리나라 누적 수출액은 5248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7. 자동차 '휘청'…미·중 부진에 내수도 급감
완성차 업체들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사드 보복으로 판매량이 급감했으며, 미국에서도 경쟁 심화로 수출이 정체됐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내수·수출·생산의 트리플 악재로 자동차 업계의 주름이 깊어졌다.
 
8. 한진해운, 역사 속으로…조선은 침체의 늪
국내 최대 국적선사로서 68년간 명맥을 이어온 한진해운이 지난 2월 파산 선고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2014~2016년 조선업의 수주 절벽 여파도 현실화됐다. 국내 3대 조선사는 올해 순환휴직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내년도 적자까지 미리 발표하는 등 비상사태다.
 
9. 부자감세 철회…법인세 인상
부자감세가 9년 만에 복원됐다. 법인세 최고세율을 종전 22%에서 25%로 3%포인트 인상하는 세법개정안이 지난 6일 국회를 통과했다. 단, 새로 신설된 3000억원 초과 과세표준 구간에 한해서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77개 대기업의 세부담이 가중됐으며, 전체 추가부담 세액은 2조3000억원으로 추정됐다.
 
10. 최저임금 역대급 인상…산업계 대혼란
최저임금 1만원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6.4% 인상된 7530원으로 결정됐다. 문재인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노동계는 환호했지만, 산업계는 혼란에 빠졌다.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 주어진 부담은 별도의 해법을 찾고 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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