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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뜨거운 회사채 시장…이달 발행규모 ‘1조’ 전망
"2월, 설날 전후로 대규모 발행 나올 것"…변수는 '기준금리 인상'
2018-01-02 15:25:29 2018-01-02 17:58:46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연초부터 우량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잇달아 예정되면서 열기가 나타나고 있다. 이달 발행규모는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며, 2월에는 설날 전후에 대량으로 몰릴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우량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예정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다. 롯데칠성음료(AA+) 2000억, 연합자산관리(AA0) 1800억원, 신세계(AA0) 3000억원, LG상사(AA-) 1000억원, 롯데렌탈(AA-) 2000억 등의 회사채 발행이 예정됐다.
 
이들은 모두 신용등급 AA 이상의 우량기업들이다. 통상 연초에는 연기금 등의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집행에 나서는 연초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우량기업들이 수요가 풍족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회사채 시장의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월 발행 전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많은 규모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회사채 발행이 몰리는 시기는 2월까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설날 전후로 대규모 발행이 쏟아질 것이라는 것이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작년과 비교할 때 이달 발행규모가 높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표현하기에는 이르나,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현재 발행사들은 투자자들의 스탠스를 먼저 확인하고 싶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알려진 기업들 외에도 1월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있을 것”이라며 “1월 첫째주에 예정된 수요예측이 없으나, 활발해질 1월 발행시장을 준비하는 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해 3월에 회사채 만기 도래가 많다는 점이 2월 대규모 발행 분석으로 이어진다. 김선주 연구원은 “올해를 기준으로 볼 때, 만기 도래가 3월에 많고 작년 회사채 발행을 미룬 기업들이 꽤 있었다”면서 “2월 중반 설 연휴를 기점으로 해서 그 전후로 대규모 발행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박진영 연구원도 “학습효과가 쌓이면서 과거 시장이 좋았던 시기에 발행이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학습효과의 영향으로 1월과 2월에 발행이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변수로 남아있다. 기업들 입장에선 금리인상 전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싶으나, 투자자 입장에선 금리인상 후 발행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선주 연구원은 “투자 심리가 상당히 괜찮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변수가 되고 있다”면서 “하반기 인상이 유력하나 일부에서는 상반기나 빠르면 1분기로 내다보고 있다 보니, 발행사나 주관사 모두 경제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연초부터 우량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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