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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새해도 키워드는 '위기 극복'
계속된 원가절감에 도미노 피해 우려…중견 조선소는 '생존' 화두
2018-01-03 17:50:42 2018-01-03 17:50:42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조선업계가 2018년 키워드로 '위기 극복'을 꼽았다. 일감 부족이 해소되지 않은 채 새해를 맞은 업계는 위기 극복을 위해 '마른 수건 쥐어짜기'를 이어간다. 원가절감만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 되면서 수많은 협력업체들의 연쇄 피해도 불가피해졌다. 특히 중견 조선사들은 정부의 구조조정 결정을 앞두고 생존 여부도 불투명하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매출 감소와 일감 부족, 시황 회복 지연 등 수많은 난관이 놓여있다"며 "위기 극복의 굳은 각오를 담아 ‘현대정신, 위기 돌파’를 되새겨, 소중한 일터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경영 정상화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 일감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장인 저부터 행동으로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조선업계는 수주절벽이 일감절벽으로 이어진 한 해였다.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직원들은 사상 초유의 순환 휴직과 휴업을 이어갔다. 한국 조선을 대표하는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도크 가동을 중단했다. 특히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잇단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 발표는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유상증자 규모는 삼성중공업 1조5000억원, 현대중공업 1조3000억원 규모다.
 
업계는 위기 극복을 위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건조량 감소로 고정비 비중이 높아져 경영 부담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과 싱가포르 등 중화권이 낮은 고정비를 앞세워 수주 경쟁에 나선 만큼 일감 확보를 위해서는 원가를 낮출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렸다. 다만, 반복되는 원가절감 대책에 협력 및 납품업체들의 고충도 커질 전망이다.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등 중견 조선업계는 정부의 구조조정 결정을 앞두고 생존에 최선을 다한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반드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생존경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문재인 대통령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일어서라 한국조선, 해양강국 대한민국'이라는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이 조선소 관계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가 위기 극복을 다짐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새해 첫 산업현장 시찰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미래를 대비한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조선업 혁신 성장 방안을 마련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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