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기술보증기금은 금융기관 최초로 인공지능(AI)기반 리스크평가모형을 개발하고 올해부터 기업평가에 적용한다고 3일 밝혔다.
리스크평가모형은 기업의 부실율을 사전에 예측해 관리함으로써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대표적 방법이다. 기보는 지난해 4월부터 '딥러닝 기반 리스크평가모형' 개발에 착수했으며 그 결과물을 토대로 이번에 기업 리스크평가업무에 AI를 도입한다.
기보는 이번 AI기반 리스크평가모형이 다년간의 재무정보와 기업 및 대표자의 금융거래정보 등 다양한 부문의 빅데이터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기보의 자산건전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보의 AI모형은 '합성곱 신경망'이라는 딥러닝 기법으로 개발돼 기존 방법론 대비 2배 이상 데이터 확장이 가능하다. 기보는 거래 기업 약 15만개 업체를 대상으로 성능 분석한 결과 기존 방법론 대비 약13% 성능향상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국내에도 그간 AI기반의 리스크평가모형을 개발하려는 시도는 있었으나, 기존 머신러닝 방법론들의 경우 많은 양의 학습 데이터 및 학습 시간이 소요된다는 한계점에 부딪혔다. 그러나 최근 'GPU:3D그래픽 연산 전용 프로세서' 기술의 발전과 다양한 분석 툴의 출시 등 기술적 환경이 뒷받침됨에 따라 인공지능 기반의 리스크 평가모형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기보는 일단 딥러닝 기법을 적용한 리스크평가모형과 기존 리스크평가모형을 병행해 사용할 예정이며, 안정성이 검토되면 이후 전면 적용할 예정이다.
기보 관계자는 "이번 인공지능 모형으로 중소기업의 옥석을 가리는데 적극 활용할 것이며, 또한 새로운 유형의 부실패턴 분석을 통해 선제적으로 기업부실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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