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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새해 투자 '전진'…"경영 안정화 분위기"
2018-01-07 15:13:25 2018-01-07 15:13:25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포스코가 새해 '공격투자'에 나선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신규 사업에 집중할 여건이 갖춰졌다. 권오준 회장 교체설도 잦아들어 경영보폭이 넓어질 것이란 기대도 존재한다.
 
올해 포스코가 다방면으로 사업을 넓힐 모양새다. 기존 철강업 중심에서 탈피, 자원개발과 2차전지 등 미래 먹거리 발굴·투자에 힘을 쏟는다. 우선 포스코대우는 지난달 출범한 한-러 기업인협의회 부회장사를 맡아 러시아와 경제협력 방안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한-러 기업인협의회는 문재인정부의 '신북방정책'을 전담하는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주도한 단체다.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미얀마에서 거둔 가스전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러시아 등과의 자원개발, 곡물거래 확대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포스코ESM도 투자 확대 방침이다. 2012년 설립된 포스코ESM은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2차전지 활물질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포스코는 지난해 2월 포스코ESM에 3000억원 투자 계획을 내놨고, 이어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는 "2차전지는 미래 신성장 사업"이라고 강조했으나 그간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권오준 회장이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포스코ESM 투자시기를 보고 있다"고 밝혀, 올해 유의미한 투자가 이뤄지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포스코가 2차전지에 대한 본격적 투자·개발을 위해 해외 리튬광산 인수도 추진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 투자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지난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한 구조조정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2014년 권오준 회장 취임 후 지난해까지 150여건의 구조조정을 추진, 2013년 52개였던 계열사를 38개까지 줄였고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을 달성해 부채비율도 90%대에서 60%대로 낮췄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 2일 신년사에서 "4년간의 구조조정이마무리됐다"며 "2018년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제기된 권 회장의 교체설도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 포스코는 그간 총수일가가 부재, '주인 없는 기업'으로 불리며 그룹 인선에서 정부 영향력이 미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 유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활발한 투자활동을 통해 투자자와 그룹 내부에 안정화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 사옥.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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