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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금리 기준금리 인상에도 2달새 0.06%포인트 인상 그쳐
인터넷은행과 출혈 경쟁 등으로 금리 인상 여력 부족해
2018-01-08 14:37:25 2018-01-08 14:37:25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저축은행들이 지난해 11월 말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중은행보다 예금금리가 크게 높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저축은행 출범 등에 대비해 이미 금리를 인상한 만큼, 추가 인상 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업권의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44%로, 지난 11월30일보다 0.06%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같은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폭(0.25%포인트)와 시중은행들의 금리 인상폭보다도 낮은 수치다.
 
저축은행별로도 SBI저축은행(2.4%→2.5%)과 OK저축은행(1.8%→1.9%) 등 대형사 중심으로 인상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같은 기간 평균 0.3%가량 예금금리가 인상됐다. KEB하나은행은 '하나된 평창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를 11월보다 0.2%포인트 높인 연 2.4%에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대표상품인 신한 플러스 월복리 정기예금을 2.0%에서 2.1%로, 스마트 적금 금리는 1.8%에서 2.0%로 각각 인상했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금리 인상폭이 타금융권보다 낮은 데는 저축은행 업권의 영업환경이 악확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대비해 금리를 크게 높인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 여력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초 2% 초반대 예금금리를 기록하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후 급격히 예금금리를 올렸다. 지난해 1월 초 2.07%였던 저축은행권 예금금리는 지난해 10월 말 2.33%까지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 없이 이미 0.2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저축은행이 출범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 업권이 저축은행권이었다"며 "이를 위해 예금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리는 동시에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을 잇따라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경쟁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린데 반해 대출쪽에서는 법정최고금리 인하와 대출 총량규제 등으로 압박이 심해지면서 기준금리가 인상해도 추가 예금금리 인상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 업계가 기준금리 인상에도 예금금리 상승폭이 타 금융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저축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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