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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자리-알레르망, 침구업계 1위 신경전
양사 서로 "내가 1위" 주장…신규 대리점 유치에 영향
2018-01-15 06:00:00 2018-01-15 06:00:00
[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국내 브랜드 침구업계 1위 타이틀을 두고 이브자리와 알레르망(이덕아이앤씨)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매출액 기준을 두고 두 업체가 서로 업계 자신이 1위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침구업계의 양강 구도가 확고히 되는 가운데 두 업체의 공방전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브자리는 올해 봄·여름 시즌 신제품을 100여종 선보이며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국내 브랜드 침구업계에서 오랫동안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알레르망이 턱밑까지 추격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실적을 살펴보면 알레르망이 1007억원의 매출액을 거두며 이브자리(946억원)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이를 근거로 알레르망은 지난해부터 침구업계 1위 업체라는 점을 적극 강조하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알레르망의 마케팅 전략에 이브자리는 내심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브자리 관계자는 "개별 실적으로는 알레르망의 매출액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보면 1076억원으로 이브자리의 매출액이 여전히 더 많다"고 강조했다. 수면 전문 침구 브랜드인 '슬립앤슬립'의 매출액을 합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슬립앤슬립은 이브자리가 76.22%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다.
 
이들 업체들이 '업계 1위'라는 타이틀에 민감한 까닭은, 일반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신규 대리점주 모집에 있어서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브자리의 매장 수(2016년 12월 기준)는 직영점과 대리점을 합쳐 392개다. 여기에 슬립앤슬립 매장 101개를 더해 총 493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브자리 관계자는 "기존 이브자리 매장은 대형화를 통해 침구 유통 거점화를 진행 중"이라며 "슬립앤슬립 매장도 샵인샵(shop in shop) 형태에서 독립 매장을 중심으로 숫자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망 역시 총 357개(2017년 9월 기준)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0개 매장이 대리점이다. 알레르망 관계자는 "지난 연말에 신규 대리점 모집을 통해 현재는 매장 수가 더 늘어난 상황"이라며 "현재 정확한 데이터를 업데이트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침구업계의 특성상, 다수의 대리점 확보는 곧바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진다"며 "신규 대리점 유치에 있어서 업계 1의 브랜드라는 점이 예비 대리점주들에게 매우 중요한 선택 요소가 되기 때문에, (이브자리와 알레르망이) 서로 1위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브자리와 알레르망이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이브자리 칸트 구스 침구(왼쪽)와 알레르망 슬론 구스 침구. 사진=각 사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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