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게임산업이 발달한 일본이 VR(가상현실)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다. 소니의 PS(플레이스테이션) VR 헤드셋이 전 세계 VR 헤드셋 출하량 1위를 차지하면서 시장 부흥을 이끌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연구개발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정부는 보조금 지급으로 VR 콘텐츠 진흥을 도모하고 있다.
9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글로벌 VR 헤드셋 출하량 370만대 중에 소니의 PS VR이 170만대를 차지하면서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는 각각 70만대와 50만대를 출하했다. 제이슨 차이 트렌드포스 연구원은 “소니는 게임 콘솔 산업에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올해 2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 사진/소니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일본 VR 시장은 다른 분야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부동산 회사 다이쿄는 최근 VR을 활용해 매물을 현장에서 직접 구경하는 것과 같은 콘텐츠를 제작했다. 여행회사 HIS는 드론으로 관광지를 촬영해 움직이는 팸플릿을 제공한다. 병원에서는 의사들이 홀로아이즈 VR해부도를 통해 환자의 CT 사진을 화상 데이터로 확인한다.
일본 정부도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본경제산업성은 ‘선진 콘텐츠 기술에 의한 지역 활성화 촉진사업’ 시행을 통해 보조금을 지급한다. 지자체들은 민간기업들과 손잡고 VR 기술을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홍보 콘텐츠로 활용한다.
민관의 노력으로 인해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 VR 시장 규모는 2016년 141억엔(1300억원)에서 2021년에는 2111억엔(2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또 2021년 VR콘텐츠 시장은 27억엔(260억원), VR HMD시장은 1046억엔(9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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