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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 짜는 케뱅·카뱅, 조직개편·기업영업 추진
인터넷전문은행, 영업판로 확대 나서…펌뱅킹·법인 수신 기반 구축
조직, 변화보다 안정택해…케이뱅크, ICT융합본부장에 김도완 상무
2018-01-10 14:04:48 2018-01-10 14:04:48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발맞춰 영업판로를 개척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다는 복안이다. 이에 기존의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지던 영업은 법인 기업까지 확대되는 한편 인사를 통한 조직개편도 추진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사진/뉴스토마토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3일 사업총괄본부와 경영기획본부, ICT융합본부의 업무집행책임자 승인안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 정보보호최고책임자로 김도완 ICT융합본부장(상무)가 선임됐으며,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상무)와 옥성환 경영기획본부장(상무)가 연임됐다. 임기는 모두 1년으로 오는 12월 31일까지다.
 
증권업계 디지털 전략가로 꼽히는 김 상무는 키움증권 IT사업부와 삼성증권 상무 및 자문역을 거쳐 에셋플러스 자산운영 디지털혁신본부장을 지냈다.
원년 멤버인 안 본부장은 KT시너지 경영실 ICT&컨버전스 전략팀장과 KT비서실 K뱅크추진TF장을 역임했으며, 옥 본부장은 KT DS와 나스미디어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았다.
 
위험관리본부와 재무관리본부 등 모두 5개 본부로 구성된 케이뱅크는 올해 유상증자와 함께 신용카드사업과 펌뱅킹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 3일 열린 ‘범금융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 1분기 안에 증자를 추진하려고 한다”며 “최대 5000억원 정도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올해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라이센스를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케이뱅크는 법인영업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기업 간 결제시스템인 ‘펌뱅킹’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펌뱅킹은 기업과 은행을 직접 PC로 연결해주는 금융자동화시스템으로, 케이뱅크는 연내 펌뱅킹을 도입해 법인수신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전문은행도 기업의 주거래 은행이 될 수 있어 예수금 확보에 도움이 된다.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 또한 법인영업에 손을 뻗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약관을 개정해 예금 항목에 기존 보통예금과 함께 기업자유예금을 추가했다.
 
기업자유예금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예금 이자를 매년 3월, 6월, 9월, 12월의 네 번째 금요일로 정한 만큼 법인 수신 상품을 시장에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뱅크는 또 올 1분기 안에 전월세보증대출을 출시하는 등 부동산대출도 내놓을 예정이다.
조직은 수평적 인사를 중심으로 안정을 택했다.
 
지난 8일 카카오뱅크는 신희철 업무집행책임자와 정규돈 업무집행책임자를 각각 정보보호최고 책임자(CISO)와 최고 기술책임자(CTO)로 중임한다고 공시했다.
 
신 CISO는 한국투자증권 정보보호를 담당했으며, 정 CTO는 카카오 모바일은행TF부터 함께 했다. 임기는 3일부터 1년간이다.
이사회 의장으로는 김주원 사내이사(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를, 선임사외이사로는 김만수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카카오뱅크의 세부 조직과 주요 임원 구성에 대한 정보는 베일에 싸여있지만 직급과 존칭이 생략되는 수평적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SC제일은행 출신의 김석 위험관리책임자(CRO)가 리스크 관리를 맡고, 한국투자신탁운영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낸 이용우 공동대표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사내에서는 서로 영어 이름으로 부른다”며 “칸막이 없는 오픈 커뮤니케이션과 기민한(Agile) 조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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