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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미국 특허 5837건…애플의 2.5배
미국 내 분쟁 대비 사전대응 성격
2018-01-10 15:45:56 2018-01-10 15:45:56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에서 애플보다 2.5배 많은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 수 순위로는 삼성전자가 2위, 애플은 11위로 집계됐다. 글로벌 IT 공룡들 간 특허 분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사전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세기의 특허소송에 휘말리는 등 곤혹을 치른 바 있다.
 
10일 미국 특허조사기관 IFI(IFI Claims Patent Service)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5837건의 특허를 등록해 2위에 올랐다. 하루 평균 16건의 특허를 낸 셈이다. 순위는 변함이 없지만, 특허 수는 2016년 5521건과 비교해 316건 늘었다. 10위를 차지한 삼성디스플레이까지 합하면 8000건이 넘는다.
 
 
 
삼성전자의 특허 수는 최대 라이벌인 애플의 2.5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애플은 2229건의 특허를 내면서 11위에 머물렀다. 2016년보다는 129건 많아졌다. 중국 과학기술 전문매체 칸차이왕은 “특허 등록에서 삼성전자가 우위를 나타내면서 애플은 혁신적인 측면에서 삼성전자에 추월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특허 대응이 향후 미국 내에서의 분쟁에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 분쟁 패소로 1억1960만달러(약 1332억원)의 손해배상액을 지급하라는 법원 명령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2016년 10월 전원합의체 재심리에서 ▲밀어서 잠금해제 ▲단어 자동완성 ▲데이터 태핑(tapping) 등 총 3건에 대해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결을 받았다. 이후 올해 3월 상고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미국 연방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특허 침해 여부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 특허관리 전문기관인 테세라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정과 패키징 기술 등과 관련된 특허 24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략사업 제품에 쓰이거나 향후에 활용될 특허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데, 이는 향후 미국에서의 분쟁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지난해 특허건수가 전년 대비 63% 급증한 1413건을 등록했다. 순위도 40위에서 21위로 껑충 뛰었다. BOE는 최근 10.5세대 LC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건설하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를 바짝 추격 중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선전 차이나스타 옵토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도 전년 대비 특허 등록 건수가 44% 증가해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IBM은 지난해 미국에서 9043건의 특허를 내면서 25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특히 이중 1400개가 인공지능(AI)과 관련이 있어, 향후 IT산업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지표로 해석된다. 특허 중 일부는 음성을 인지하고 분석하는 시스템,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기계학습 기능 등이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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