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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펀드결산)해외 비과세도 막지 못한 공모펀드 이탈
사모펀드자금 채권형에 몰려…레버리지펀드 단기투자 활용
2018-01-12 08:00:00 2018-01-12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기자] 2017년 전 세계 증시는 상승했지만 공모펀드 이탈은 막을 수 없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7년 12월말 현재 공모펀드 설정액은 211조2188억원, 사모펀드는 285조9726억원으로 집계됐다.
 
사모펀드 자금이 공모펀드를 넘어선 것은 2016년. 그해 8월만 해도 공모펀드 245조원, 사모펀드 239조원이었으나 9월말에는 각각 230조원, 242조원으로 역전됐다. 그후로도 공모펀드에서는 돈이 꾸준하게 빠져나가 2017년말 국내펀드 169조원, 해외펀드 42조원 등 총 211조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혜택 마감을 앞두고 자금 유입이 집중됐으나 전체 공모펀드 자금이탈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사모펀드 설정액 규모는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다.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안에 300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는 소수의 자산가들끼리 특별한 주식종목에 투자한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실제로는 채권 비중이 압도적이다. 12월말 사모펀드 설정액 285조원 중에서 주식형은 13조원에 불과하다. 채권형 규모는 72조원에 이른다.
 
부동산형이 57조원을 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부동산 직접투자가 간접투자 방식으로 전환되는 추세여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파생형펀드 비중이 커진 부분도 지난해 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레버리지펀드 때문이다. 추종지수의 일일 등락률을 1.5배,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펀드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는 시장의 출렁임에 적극적인 매매로 대응하는 투자자들이 모여들어 변동성을 높인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150레버리지 ETF 랠리가 대표적이다. 2016년 2월에 상장된 이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상장지수펀드’는 2017년 하반기 주가가 오르며 거래량이 폭증, 하루 2000만주가 넘는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평소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올해에도 정부가 코스닥 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기대돼 이런 쏠림 현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2017년에 새로 설정된 공모펀드는 3403개로 설정액은 10조90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내펀드는 7조591억원, 해외펀드는 3조8474억원이다. 해외 주식형펀드 비과세 효과로 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약 9000억원 증가했으나 전체 공모펀드 감소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지난해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펀드는 ‘유진챔피언단기채자펀드’였다. 2016년말 1011억원에 불과했던 펀드에 한 해 동안 1조4484억원이 추가로 들어왔다. 금리 상승을 걱정하는 은행 고객들의 선택을 받은 덕분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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