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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 캐리소프트 정책 확 바뀌었다
'캐리앤키즈카페' 매장 확대…주춤했던 실적 딛고 종합 콘텐츠 회사 도약 노려
2018-01-15 16:17:20 2018-01-15 16:18:24
[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키즈 콘텐츠 기업 캐리소프트가 자사 캐릭터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이른바 '캐리언니 교체 사태'로 주춤했던 실적을 만회하고, 올해 종합 콘텐츠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캐리소프트는 올해 자회사 어웨이크플러스를 통해 올해 캐리앤키즈카페 프랜차이즈 매장 확대에 나선다. 캐리앤키즈카페를 운영하는 어웨이크플러스는 캐리소프트가 지분 54.5%를 보유한 관계회사다. 지난해 4월과 9월 인천 청라와 경기도 수원에 각각 1, 2호점을 오픈했다. 올 3월부터 서울 여의도 IFC몰을 시작으로 경기도 산본, 김포 등에 추가로 매장을 열 예정이다.
 
캐리소프트의 사업영역 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게임 제작사 엔브로스와 함께 캐리 등 자사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키즈 모바일 게임 '캐리 해피하우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게임 개발은 완료 단계이며, 최종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내달 중순께 정식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확장을 위한 '총알'인 투자금 확보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캐리소프트는 지난해 12월 엔브로스, 크라우드펀딩 업체 와디즈 등과 함께 연이율 최대 190%를 보장하는 1년 만기 채권형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대표적인 동영상 콘텐츠인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에 등장하는 장난감을 직접 제작·판매하기도 한다. 캐리소프트는 장난감 제작업체 구로완구를 인수해, 최근 본사에 합병시켜 완구사업부로 개편했다. 회사 관계자는 "구로완구는 주로 캐리와 친구들 인형을 제작하고 있다"며 "인형 이외의 장난감은 대부분 협력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외주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 판매는 장난감 온라인 쇼핑몰 '캐리앤샵'에서 이뤄진다. 이밖에 지난해 11월에는 이커머스 회사 쿠팡과 제휴를 맺고 쿠팡 내에 완구몰 '캐리네 가게'를 론칭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캐리소프트가 지난해 캐리언니 교체 사태라는 대형 '악재'를 겪은 이후, 수익모델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회사의 등기이사로 재직하던 강혜진씨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주인공 '캐리'의 1대 연기자로 활동해 큰 인기를 모으며, 캐리 캐릭터의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강씨는 지난해 초 캐리소프트를 퇴사한 후, 비슷한 콘텐츠로 독립해 활동하면서 캐리소프트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당시 캐리소프트측은 "우리의 콘텐츠 포맷을 그대로 베낀 유튜브 경쟁채널을 개설했다. 자신이 속했던 회사의 노하우를 그대로 가져다 경쟁채널을 만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동진 캐리소프트 부사장은 "지난해 1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했지만, 연기자 교체 등 이슈가 있어 상반기 실적이 조금 부진했다"며 "작년 매출은 기대에 살짝 못미치는 8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간에서는 원조 캐리언니(강혜진씨)가 나간 후에 회사가 금방 망할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말까지 떠돌았다"며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양한 사업부문을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며 회사가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부사장은 "사람과 캐릭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우리 콘텐츠의 특성을 잘 살려 발전해 나가겠다"며 "궁극적으로 미국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2대 캐리언니 김정현씨가 장난감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캐리소프트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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