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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바이 코리아', 올해도 이어진다
2018-01-15 17:09:43 2018-01-15 17:09:43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10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실적 개선 및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두드러진 데 따른 것이다. 
 
올해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행렬은 이어질 전망이다. 신흥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점에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을 10조200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 상장주식 누적 보유액은 2017년 말 635조9000억원으로 2016년 말(481조6000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작년 초 500조원 규모에 머물렀던 외국인 누적 보유액은 6개월 연속 매수우위 속에 600조원을 넘어섰고, 10월에는 651조원까지 늘어났다. 
 
다만 12월에는 2조520억원 순매도로 돌아서며, 외국인 누적 보유액은 635조9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작년 외국인 자금의 국가별 순매수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이 13조2000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아일랜드(1조3840억원)와 룩셈부르크(1조2130억원), 중국(3880억원) 등의 순으로 매수 규모가 컸다. 이에 반해 사우디아라비아(2조5000억원)와 싱가포르(1조7000억원), 카타르(7000억원) 등은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펀드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국가로부터 들어오는 펀드 자금의 영향으로 전체 외국인 주식투자 비중이 덩달아 높아졌다. 이들 펀드의 신흥국 시장 포트폴리오 비중은 통상 중국 다음으로 우리나라가 높다. 외국인 매수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외국인의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시장의 높은 경제성장률에다 순환적 달러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 9조4000억원을 순투자했다.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2017년 말 기준 98조5000억원에서 2016년 말(89조3000억원) 대비 10.3%가량 늘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6조6000억원), 중동(4조7000억원)에서 순투자했으며, 유럽(1조4000억원)과 미주(6000억원)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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