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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내년 흑자전환…유증 실패 없다"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강점인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
2018-01-16 15:18:54 2018-01-16 15:18:54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2019년 흑자 전환을 확신했다. 환경규제 강화와 유가 상승 등 글로벌 수주환경 변화와 더불어 높은 기술력이 자신감의 밑바탕이 됐다. 올해 수주 목표액도 소폭 높였다.
 
남 사장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수주 목표액 82억달러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매출이 7조원 수준으로 회복되고, 흑자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6일 올해 수주 목표금액을 77억달러로 공시했다. 남 사장은 지난해 달성하지 못한 5억달러 규모의 수주 금액을 올해 목표치에 합산했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남준우 삼성중공업 신임 사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남 사장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선박 평형수 규제와 2020년 황산화물 배출 규제 등은 대규모 선박 발주를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강점이 있는 LNG선이나 초대형 컨테이너선, 셔틀 탱커선 등을 선별해서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 수주의 위험을 잘 알기에 선별해서 수주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양플랜트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발주량이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설계 등 기술 경쟁력도 타사에 비해 우위에 있어 수주 가능성을 확신했다. 남 사장은 "지난 7년간 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경험을 축적하며 오일 메이저 시장에서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며 "비싼 수업료를 치른 만큼 리스크를 예상할 수 있게 돼 안정적인 목표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나이지리아의 Zabazaba 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와 Shell Bonga Southwest FPSO 등의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며 "코노코필립스가 개발하고 있는 Barossa 필드의 가스 FPSO 원청 계약자 입찰에 국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초청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남 사장은 또 상반기 추진되고 있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2016년 유상증자를 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기 때문에 주주사나 주주들도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느낄 것"이라며 "유상증자가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분 16.91%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유증 참여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대주주지만 참여를 요구할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남 사장은 정부와 국회 차원의 조선업 지원도 호소했다. 그는 "조선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바뀌지 않았는데 채권단에서 자금 회수를 아주 심하게 하고 있다"면서 "회사 상황에 따라 속도조절을 해주고, 선수금보증환급(RG) 발급도 잘 해주면 회사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재합병설에 대해선 부인했다. 정해규 삼성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도 간담회 직후 기자와 따로 만나 "2014년 양사간 합병을 추진하다 무산되고, 그 이후 특별한 진행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11일 조직개편을 통해 'EPC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특히 TF가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 EPC 프로젝트를 주요사업으로 하는 계열사들의 사업 전략과 인사 등을 총괄하게 되면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간 합병설도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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