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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스몰캡 탐방)신사업으로 재도약 노리는 '수성’
소형 물류기계 생산 업체…"조립식 알루미늄 파렛트는 신성장동력"
2018-01-18 08:00:00 2018-01-18 08: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기업은 참여하고 있는 산업의 상황에 따라 성장세가 달라진다. 형성기에 있는 시장에서는 다양한 업체가 나타나면서 빠르게 커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시장이 어느정도 원숙한 상황에 들어간 곳에서는 성장이 둔화되거나 정체된다. 특히 이처럼 멈춰있는 시장에서 기업은 도태되지 않기 위해 기업들은 신사업에 뛰어든다. 수성(084180)도 그렇다. 이 회사는 전동지게차, 리프트, 고소작업대 등의 소형 물류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매년 일정한 실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한정돼 있고 규모도 작다보니 큰 성장은 못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물류장비 렌탈, 알루미늄 파렛트 등의 사업을 다각화해 올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수성은 신규사업 모두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하며 올해 성장에 대해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1973년 유압기 부품 생산 업체로 출발한 수성은 1970년대 후반 소형 물류기계 생산을 시작했다. 이어 2003년 중형 지게차 개발에 착수해 현재 4종의 고유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2015년 34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6년 281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4억원에서 27억원으로 감소했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90억원과 6억5000만원이다. 전년 대비 11.50%, 71.88% 줄었다. 주가도 부진하다. 잦은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실적 정체 등이 영향을 끼쳤다. 작년 9월 1만3000원이었던 주가는 최근 4000원 후반대로 밀린 상황이다.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수성의 본사를 찾았다. 공장 내부에는 조립되고 있는 제품들을 비롯해 출고를 대기하고 있는 물류장비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특히 배터리 방식으로 구동되는 제품들이 많았다. 회사 관계자는 “소음이나 매연 등으로 인해 최근에는 배터리 형식의 제품들의 판매가 주로 되고 있다”며 “지게차에도 조향 장치와 드라이버 콘트롤과 같은 부분이 들어가는데 자동차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바로 옆에 있는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에서 만난 김대진 대표는 올해를 재도약의 해로 삼고 있었다. 그는 “그동안 잦은 최대주주나 대표이사 변경 등으로 인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현재까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회사가 외형적으로나 내부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성 공장 내부에 지게차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기존 사업, 해외 진출 등으로 역량 강화
 
수성이 몸담고 있는 국내 지게차 시장은 현재 정체된 상태다. 국내경기 침체로 인해 산업인프라에 대한 투자 감소 등이 영향을 끼쳤다. 김대진 대표는 “제품이 나가게 되면 1~2년만 쓰는 것이 아니라 10년 넘게 사용하는 등 반복 구매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시장이 한정되다 보니 성장위주보다는 내실 위주의 경영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회사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직 개발도상국에서는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청소차에 대한 렌탈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10% 정도에 그쳤는데 이것을 앞으로는 40%까지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러시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 부족했던 A/S 부분을 강화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제품 판매보다 A/S 분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지게차 같은 제품은 판매 뿐 아니라 A/S도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부족한 면이 있었다”며 “고객 회사의 직원들을 직접 수성으로 데려와 관련 교육을 시키는 등 그동안 미흡했던 요소를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대진 수성 대표의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신규사업은 조립식 알루미늄 파렛트
 
수성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알루미늄 파렛트를 꼽고 있다. 지게차가 사용되는 현장에서 파렛트는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회사는 연초에 조립식 알루미늄 파렛트 특허를 보유한 업체와 전략적 사업제휴를 체결했다. 그는 “알루미늄 파렛트는 기존 목재, 플라스틱, 스틸 파렛트에 비해 오염과 세척, 화재위험, 녹 등의 부분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업이 물류 쪽과 연관이 깊다 보니 영업적인 측면을 비롯해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조립식이라는 점으로 인해 다양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기존 알루미늄 파렛트는 용접을 해야 해 인건비가 추가되면서 가격이 높은 점이 있었는데 우리 제품은 아무나 조립이 가능하다 보니 단가 측면에서 매력이 있다”며 “파손이 되더라도 그 부분만 교체하면 되니까 수리도 쉽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성은 이 제품의 연간 생산규모가 300억~35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산시점은 오는 3월로 이미 국내 렌탈 업체나 유통사를 대상으로 제품 공급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대진 대표는 “국내 대형 렌탈 업체와 공급 협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해외에서도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타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부침이 많았던 만큼 수성은 앞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해내겠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투자자나 직원들이 마음 편히 회사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직원들이나 투자자 모두가 희망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수성 본사 전경. 사진/유현석 기자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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