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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UAE에 웃고 미국에 울고
한-UAE, 중동시장 공동진출 약속…미국 세이프가드 발동 임박
2018-01-17 16:36:04 2018-01-17 16:36:0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태양광업계가 아랍에미리트(UAE)발 호재에 웃고, 미국발 악재에는 우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UAE는 중동 태양광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하는 등 태양광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태양광과 세탁기 등에 대한 세이프가드 최종 결정이 임박, 업계가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지난 15일 UAE에서 열린 '세계미래에너지정상회의(WFES, World Future Energy Summit)가 17일로 폐막 하루를 남겨뒀다. 올해로 11회째인 이번 회의는 중동 최대의 에너지포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국내 태양광산업의 대표주자인 한화큐셀이 참석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가다.
 
이번 정상회의는 이달 8~9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갈등을 풀고 다시 협력으로 돌아서는 시점에서 개최됐다. 특히 칼둔 청장 방한 당시 태양광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을 약속한 바 있어 태양광업계의 기대감도 커졌다. 칼둔 청장은 지난 9일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만나 한국이 태양광 모듈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며 한국과 UAE가 중동시장을 공동 선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태양광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의 제3국 시장 공동 진출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협력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화와 OCI 등은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하는 가운데 중국, 터키, 호주, 일본 등에도 진출 중이지만 규모가 점차 커지는 중동으로의 시장 다변화는 숙원 중 하나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의 태양광시장은 2020년 2930㎿까지 성장, 2017년에 비해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UAE 등은 주요 이머징 마켓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반면 태양광업계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의 통상압박은 걸림돌이다. 현재 미국은 태양광 모듈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 과정으로, 지난달 미국통상대표부(USTR)의 공청회를 거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판단만을 남겨뒀다. 산업부에 따르면 데드라인은 이달 26일로 전망된다.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화큐셀의 경우 2016년 매출액 24억2593만달러 중 35% 정도가 미국에서 발생, 세이프가드 조치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와 업계가 공동 대응하고 있지만 트럼프정부의 보호무역 기조가 워낙 강경해 사실상 역부족인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태양광 모듈 수입 규제는 오히려 미국 내 태양광산업 위축과 일자리 감소를 유발한다"며 "태양광은 세이프가드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발전 설비.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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