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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에어컨 대전…삼성·LG, AI 승부
2018-01-18 17:08:13 2018-01-18 17:08:13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한겨울에 에어컨 전쟁이 발발했다.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등 스마트 기능으로 무장한 신제품을 통해 여름 수요를 미리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LG전자는 1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자체 AI 플랫폼 딥씽큐를 탑재한 ‘휘센 씽큐 에어컨’ 및 신제품 37종을 선보였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해 내놓은 AI 에어컨은 공간학습만 가능했는데 올해는 상황학습, 패턴학습 등 사람이 생각하는 수준으로 지능화됐다”면서 “지난해가 AI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제대로 된 AI 에어컨이 출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AI 에어컨 '휘센 씽큐 에어컨'을 내놨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선보인 휘센 씽큐 에어컨은 3m 이내 어느 곳에서든 음성만으로 제품을 끄고 켤 수 있다. 정해진 명령어뿐 아니라 “더워”, “추워”와 같은 사용자의 반응도 인식해서 작동 여부를 먼저 제안한다. 스마트 케어 기능이 적용돼 단 4일만 빅데이터가 쌓이면 에어컨이 알아서 온도를 조절하고 공기청정, 제습 등 상황에 맞는 코스로 작동한다. 특히 각 지역의 억양 데이터베이스도 확보해 다양한 사투리를 알아듣는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또 한 번의 실적 증대를 노린다. AI가 접목된 에어컨 판매 비중을 지난해(10%)보다 2배 이상 늘려 차기 시장에 대한 주도권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감규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해 판매수량은 역대 최고였으며, 올해도 그 수준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신규 아파트 입주 수요가 많고, 더운 여름이 오래 가는 등 환경도 좋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이달 중 2018년형 무풍에어컨을 내놓고 예약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AI 비서 빅스비를 통한 음성 명령은 물론, 다른 가전과의 연결성 등 스마트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무풍에어컨은 바람 없이도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2016년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는 신제품 출시 6개월 만에 10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무풍에어컨의 인기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면서 “올해는 다른 가전과의 연결성, 자주 사용 모드 등이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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