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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캐피탈, 멤버십 가입 저조…애큐온저축은행 협업 지연 탓
경쟁사 대비 1/10 수준…양사간 서비스 연동 등 협조 안돼
2018-01-22 15:52:28 2018-01-22 15:52:28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애큐온캐피탈이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과의 협업 강화를 위해 자사 멤버십 서비스를 애큐온저축은행에 연동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9개월 동안 작업이 지체되고 있다. 고객수가 많은 애큐온저축은행과의 연동 작업이 지체되면서 멤버십 서비스 가입자도 4000명에 그치고 있다. 이는 비슷한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아주캐피탈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는 양사의 잇따른 CEO 교체로 인해 상호협조가 제대로 안된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은 모바일 멤버십 서비스를 애큐온저축은행(당시 HK저축은행)에 연동하려는 작업이 지체되고 있다. 앞서 애큐온캐피탈은 지난해 4월까지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의 금융상품 우대와 신용한도 알림 등을 포함한 모바일 맴버십 서비스 연동하기로 했다.
 
애큐온캐피탈의 멤버십 서비스는 애큐온캐피탈의 전신인 KT캐피탈 설립 10주년을 맞아 개발한 모바일 플랫폼이다. 이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하면 상담부터 대출신청까지 모바일 앱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리스·할부·담보대출 등 기존 금융상품 외에도 기업대출·팩토링·PF 등 기업 전용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멤버십 회원은 신용한도 알림과 우대금리 혜택이 제공된다. 여행·문화 부분에서는 숙박 특별 할인과 예약서비스, 골프 부킹 회원가 제공, 연극·뮤지컬·영화 등 공연 할인, 레포츠 할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양한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애큐온저축은행과의 연동 작업이 늦어지며 가입자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1월 현재 애큐온캐피탈 멤버십 가입자는 4000여명 수준으로, 타 금융사의 멤버십 서비스 가입자에 비해 턱없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주캐피탈이 운영하고 있는 멤버십 서비스 '스마트m'의 경우 가입자가 3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가입고객을 늘리기 위해 기존 거래고객 외에도 가입을 할 수 있도록 개편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가입자를 확보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금융업권의 멤버십 서비스 가입자는 100만명이 훌쩍 넘고 있다. 신한카드가 운영 중인 '신한 판(FAN)'의 경우 지난해 9월 가입자가 900만명 돌파했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2013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을 활용한 앱카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매년 100만명 이상 가입자를 늘려왔다. 하나금융에서 이용하는 하나멤버스의 경우 지난해 이미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고, 여타 금융사들의 멤버십들도 적극적인 영업과 각종 혜택을 추가하며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멤버십 서비스의 경우 적어도 가입자가 10만명 이상이 돼야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를 위해 각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섰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애큐온캐피탈의 경우 저축은행업계 2~3위의 고객을 보유한 애큐온저축은행과의 연동작업이 늦어지며 고객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의 지난 3분기 고객수(거래자수)는 19만8032명으로, SBI저축은행(80만4383명), OK저축은행(48만1013명) 등에 이어 상위 3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과의 맴버십 서비스 연동 구축이 지연되고 있다. (왼쪽부터)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본사.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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