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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스몰캡 탐방)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으로 해외 공략하는 '파수닷컴'
데이터·소프트웨어 보안 전문기업…"연간 매출 1000억원 목표"
2018-01-25 08:00:00 2018-01-25 08: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블록체인’은 데이터 분산 처리 기술이다. 각종 거래 정보를 중앙 서버가 아닌 개인 PC 등 여러 곳으로 분산해 보관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비트코인이나 리플,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가 있다. 최근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소 관련 규제로 인해 논란이 일어나고 있으나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대한 성장 기대감은 높다. 모든 거래자의 거래장부를 공유하고 대조해 거래를 안전하게 만드는 보안 기술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도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수닷컴(150900)은 데이터보안 업체로 주력 사업은 문서보안이다. 올해 상반기 블록체인 기반기술이 접목된 문서 플랫폼 ‘랩소디’를 출시해 해외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파수닷컴은 삼성SDS의 사내벤처로 출발해 2000년 설립된 데이터·소프트웨어 보안 전문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문서보안(DRM : Digital Rights Management)기술을 상용화했으며 코스닥 시장에는 2013년에 입성했다. 이 회사는 이달 들어 40% 넘는 주가 상승을 기록 중이다. 블록체인에 대한 시장의 관심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수닷컴의 매출은 최근 정체된 상황이다. 2015년 253억원의 매출액에 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매출 214억원에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해 78억원의 손실을 보였다. 공공부문의 수주 지연 등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작년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72억원,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업계 특성상 4분기 집중되는 매출 특성과 DRM 분야의 정상화, 시큐어코딩 판매 증가 등으로 전체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지수 파수닷컴 경영지원본부장. 사진/파수닷컴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파수닷컴의 본사를 찾았다. 이지수 파수닷컴 경영지원본부장은 “작년 기존 사업분야 외에도 시큐어코딩 보안솔루션 ‘스페로우(SPARROW)’의 경우 최근 4년간 200% 넘는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블록체인 기반기술이 접목된 문서 플랫폼 ‘랩소디’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올해 성과 기대
 
회사는 신규 사업인 ‘스패로우’와 ‘랩소디’가 올해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스패로우는 소프트웨어 개발 단계부터 소스코드 상의 보안 취약점을 검출·제거할 수 있는 분석 도구다. 작년 3월 가트너가 발행한 애플리케이션 보안 테스팅 매직 쿼드런트(Magic Quadrant for Application Security Testing)에 국내 기업 최초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지수 본부장은 “시큐어코딩 의무화 대상인 공공기관과 달리 금융권, 대기업은 외산 소프트웨어가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이제는 우리의 제품이 기능, 서비스,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다 보니 이들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17년에는 금융권으로 많이 들어가면서 70%대의 성장을 기록했고 올해도 그 정도의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랩소디의 경우 그전에 없던 시장에 새롭게 출시된 제품인 만큼 회사에서도 기대가 크다. 이 제품은 디지털 문서의 관리와 보안에 최적화됐다. PC, 서버, 이메일, 모바일 기기 등에 흩어져 있는 문서를 통합해 전사적 관점에서 관리함으로써 업무 생산성과 보안을 획기적으로 높여준다. 지난해 이미 랩소디에서 의미있는 매출이 발생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이 제품을 이용하면, 직원들이 PC에서 작성한 문서가 자동으로 서버에 올라가고, 다른 사람들이 문서를 사용할 때는 수정된 문서로 바로 적용이 되는 등 팀 단위 협업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며 “특히 이전 버전 문서도 그대로 저장 관리돼 기존 문서관리 시스템이나 문서 중앙화 시스템에 대한 대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내 현재 연구개발 중인 블록체인 기술까지 적용되면 문서의 위변조, 해킹위협에서 벗어나 견고한 보안체계까지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수닷컴 사무실 내부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블록체인 기반 제품 통해 해외진출 강화
 
파수닷컴은 올해 미국법인이 손익분기점(BEP) 수준까지 실적을 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에 보안 및 IT전문가인 존 헤링(John Herring)을 미국법인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헤링 미국법인 대표는 미국 CIA 자금운용회사인 인큐텔(In-q-Tel) 계열사 CEO를 역임했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선봉장에는 랩소디가 있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파수닷컴은 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매년 꾸준히 전시회에 나가 인지도를 올려 왔다”며 “먼저 랩소디를 중점적으로 밀고 추후에는 DRM도 같이 패키지화 해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외에 기대되는 시장은 동남아시아다. 파수닷컴은 올해 초 말레이시아 정부기관에 DRM을 공급했다. 회사는 정부기관에서 적용이 된 후 추후 일반기업으로까지 자사의 프로그램이 보급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번에 들어간 제품은 매년 매출이 발생하는 방식으로 실적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구축은 올해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서 매출이 강화되면 분기별 매출 편중 현상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현재 DRM이 주축이 되고 있지만 향후 ▲디지털 문서관리 플랫폼 랩소디 ▲어플리케이션 보안 시큐어코딩 ▲개인정보 비식별화 애낼리틱 DID 등의 분야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제품들은 모두 분야가 다른데 경쟁력이 있는 제품들로 만들었다”며 “장기적으로는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수닷컴 본사 입구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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