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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위기, 노조책임론에 무게추 기울어
상경투쟁 등 강경일변도 일관…사측 "노조, 전향적 자세 필요"
2018-01-26 06:00:00 2018-01-26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금호타이어(073240)의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노조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노조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측과 대화하기 보다는 상경투쟁 등 강경일변도로 일관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사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두고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6일 만기가 돌아오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기일을 1년 연장했다. 다만 채권단은 임금 30% 삭감, 희망퇴직 191명 실시 등의 내용이 포함된 자구안에 대해 다음달말까지 노사가 합의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만약 시한 내로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등 최악의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자구안에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측은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자 문책 없이 임금삭감 및 구조조정에 동의하라는 것은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채권단과 사측은 회사 위기를 명분으로 자구안 합의를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사측은 회사가 위기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노사 모두 위기극복을 위해 전향적인 태도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채권단이 만기연장을 한 이유는 노사 간 대화를 통해 고통을 분담하라는 의미”라면서 “노조 입장도 일부 이해는 하지만 이대로 한 달이 지나간다면 노사 모두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물론 금호타이어 공장이 위치한 광주, 곡성 등 지역사회에서도 노조에 대한 비판이 점증하고 있다. 특히 24일 노조가 상경투쟁을 진행한 이후 ‘노조가 회사의 위기상황은 생각하지 않고 기득권만 지키려고 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와 중국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후보군으로 거론된다”면서도 “현재 노조의 일방적인 투쟁기조는 인수 움직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금호타이어가 조금씩 회생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노조를 비판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1분기 282억원, 2분기 225억원, 3분기 2억원 영업손실에서 4분기 231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도 1분기 6693억원에서 점차 증가해 4분기에는 7975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작년 실적추세를 보면 점차 개선되고 있는 만큼 노사가 합심하면 몇 년 안으로 경영정상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노조가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대화 없이 강경일변도로 일관하면서 회사의 위기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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