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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작년 영업익 6622억원…전년대비 73.1% 감소
통상임금 소송 관련 비용반영 여파…올해 신흥시장 공략 등 수익개선 박차
2018-01-25 16:23:44 2018-01-25 16:23:44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기아자동차가 통상임금 소송 관련 비용 등의 악재로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000270)는 25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작년 매출액은 53조5357억원, 영업이익은 6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증가, 73.1%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9680억원, 경상이익은 1조1400억원으로 64.9%, 66.9% 감소했다.
 
또한 작년 4분기 경영실적은 매출액 13조5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3024억원, 당기순이익 1048억으로 각각 43.2%, 67.3%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 가량의 비용 반영 여파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올해에도 주요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경영환경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력 신차 판매를 확대하고 신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8.6% 감소한 276만20대를 판매했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25만8000대를 넘어서는 26만2000대가 감소했다.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0.2%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시장은 경쟁심화에 따른 승용차종의 판매 부진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했지만 스토닉·니로·쏘렌토 등 RV 차종의 안정적인 판매에 힘입어 3년 연속 5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8.9% 감소했으며, 중국에서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39.9%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스토닉, 니로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3.3%를 크게 웃도는 8.4%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그 외에 중남미(11.9%), 러시아(19.5%)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한편, 기아차는 올해 ▲신차 효과 극대화 ▲신흥 시장 공략 강화 ▲RV 판매 비중 지속 확대를 통해 판매목표 달성 및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우선 주력 볼륨 모델인 신형 K3를 올해 1분기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잇달아 선보인다. 지난해 출시한 스팅어를 올해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 판매하는 동시에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K9을 상반기에 선보이며 브랜드 고급화 및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이와 함께 K5·스포티지·카니발 등 주력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과 신형 쏘울 등을 출시해 경쟁력 회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에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경쟁력 있는 신차와 RV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친환경차·스마트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보다 강화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가 작년 통상임금 소송 관련 비용 반영 여파로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73.1% 감소했다. 서울 서초구 기아차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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