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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위 기업을 사라…승자독식 시대 열린다"
삼성증권 '텐센트·평안보험·상하이자동차·메이디그룹' 추천
2018-02-01 16:33:26 2018-02-01 16:35:36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중국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기업은 업종 내 1위 기업들이다. 미국의 아마존과 같은 기업을 '백상어'라고 표현하듯이, 덩치가 크지만 민첩하게 움직이고 작은 기업을 먹어버리면서 더 크게 성장하는 기업의 '승자독식'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미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31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차이나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과거 알리바바와 같이 10년 정도 묵혀뒀다가 몇백프로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지만, 지금은 없다. 세상이 달라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되게 성장하는 1등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중국시장에서 업종 내 1위 또는 2위를 유지하면서 본연의 업무에다 신성장 사업까지 갖추고 있어 주목해할  중국 기업으로 ▲텐센트 ▲평안보험 ▲상하이자동차 ▲메이디그룹을 제시했다. 
 
텐센트의 경우 중국 인터넷 가입자가 절반 이상의 시간을 보내는 플랫폼을 갖고 있다. 게임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며 타 게임사가 텐센트의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20~50% 수익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큐큐, 위쳇 등 9억8000여만명의 이용객을 보유하고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전자결제와 클라우드 서비스도 수익 창출에 큰 몫을 하고 있다. SNS를 활용한 QR코드 결제는 횟수 면에서 알리바바를 제치고 1위를 기록 중이다.
 
텐센트는 투자기업을 통한 기업 가치 상승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테슬라, 넷마블 게임즈, 액티비젼 블리자드 등의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 중이다. 텐센트의 보유 기업의 가치는 50조원에 육박한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600조원가량으로 아시아에서 최고의 시총을 기록하고 있다. 
 
평안보험은 설계사 인력을 통해 종합금융사로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주에 이름을 올렸다. 보험과 함께 은행과 P2P 업무를 하고 있어 다양한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 특히 대학생 졸업자 이상으로 구성된 144만명의 평안보험 설계사 인력과 함께 보험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시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상하이자동차는 자체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야할 종목으로 꼽혔다. 완성차로서의 경쟁력 향상과 함께 친환경차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작년 이익을 낸 기업은 폭스바겐과 상하이자동차 단 2곳이고, 디젤게이트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상하이자동차는 유일하게 성장한 글로벌 기업이다.
 
마지막으로 메이드그룹이 제시됐다. 중국 가전사업 1위,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메이드그룹은 작년 1월 일본의 도시바 가전사업부를 인수해 백색가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을 뿐 아니라 독일의 산업자동화기업 쿠카의 지분 95%를 인수해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메이드의 외국인 보유지분은 24%로, 중국 내 상장사 외국인 보유비율 평균(2%)을 훨씬 웃돈다.
 
김 연구원은 "중국 내 대량우량주 만을 담은 CSI300지수는 지난해 평균 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중국시장에 작년 외국인은 34조원 순매수했고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중국 우량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3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 열린 '차이나 컨퍼런스'에서 김미연 연구원이 중국 추천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정하 기자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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