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불안한 증시에 채권으로 투자자 몰려…거래량 급증
1분기까지 금리 상승 전망…높은 변동성 '변수'
2018-02-08 14:53:55 2018-02-08 17:01:54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1분기까지 채권 금리 상승이 전망되지만, 채권시장 역시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장외채권 거래량은 27조7632억원, 장내채권 거래량은 8조8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합한 전체 채권 거래량은 35조8440억원에 달한다.
 
이는 최근 3개월 일평균 거래량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작년 11월 일평균 장외채권 거래량은 16조8948억원이었으며 ▲12월 17조993억원 ▲올해 1월 18조709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장내채권 일평균 거래량은 ▲작년 11월 6조4656억원 ▲12월 5조3202억원 ▲올해 1월 6조1073억원이다.
 
이는 최근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등 불안요소가 부각되자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위험자산인 증시가 안 좋을 때, 안전자산인 채권이나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
 
미국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자금 유입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국고채 금리 10년물은 2.790%까지 상승했고, 7일에는 2.845%까지 올랐다. 이로 인해 국내 채권금리 역시 상승 기대감이 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채권금리가 지금은 살짝 차이가 나지만 며칠전까지는 거의 비슷하게 움직였다”면서 “미국 채권금리가 3%까지 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도 1분기까지 지속 상승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다만 한국의 장기물 국채의 금리가 미국보다 낮기 때문에 미국 장기물 금리 상승폭보다는 적을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채권시장도 변동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라 반락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나,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권금리가 요동치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의 변동성에 채권과 증시 중 어느 것이 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로 인해 국채금리가 글로벌 금리를 쫓아가던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국내 국고채 금리가 2.8%까지 상승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불안한 증시의 영향으로 채권시장의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