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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의 P2P투자로 결혼자금 마련하기)①공격적 투자보다 안정성 높은 P2P금융사 선택
테라펀딩, 규모 1위지만 부동산 담보에만 치중…투자 시엔 일부만 할 듯
피플펀드·8퍼센트·어니스트펀드 상품 다양…빌리, 자금력 부족에 연체율·부실율 최하위권
2018-02-14 06:00:00 2018-02-14 06: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P2P대출 투자를 결심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지인들은 이제는 '핫'하지 않은 P2P대출에 투자한다고 큰 수익률을 바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귀띔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가상화폐와 일부 주식보다는 안정성이 담보된 P2P대출에 투자한다면 기존에 하고 있던 2금융 적금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현재 적금을 하고 있는 지역 새마을금고의 연 금리는 2%대 중반. P2P대출의 평균 연 수익률은 6~10%대다. 분산투자를 하면 위험성도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P2P대출 투자를 위해 우선 100만원을 급하게 마련했다. 올해 하반기 결혼을 위해 부은 피같은 적금을 깼다. 결혼까지 6개월 남은 상황에서 적금까지 깨면서 할 필요는 없겠지만, 투자일기로 함께 연재한다기에 부랴부랴 급한대로 적금을 깨서 종잣돈을 마련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적금까지 깨면서 시작하는 것은 말리겠다. 그래도 나는 돈을 잃지 않기 위해 꼼꼼히 따져서 투자해볼까 한다. 일단은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10만원씩 분산투자를 할 계획이다. 기간은 6개월 이내로, 수익이 난 만큼 결혼자금에 조금이라도 보태볼 예정이다.
 
투자를 하기 전 수백개의 P2P대출업체를 찾아봤다. 한국P2P금융협회 공시자료를 들어가 보면 협회에 가입된 60여개의 업체 실적이 나온다. 우선, 규모가 크고 연체율과 부실률이 낮은 업체 20개를 1차로 선정했다. 규모가 크면 투자자에게 잘 알려져 있고, 시스템도 안정화돼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대출액이 가장 많은 P2P대출 업체는 테라펀딩이었다. 테라펀딩의 누적대출액은 2642억원으로, 2위권 업체들보다 1000억원가량 많았다. 이 업체는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비롯해 부동산 담보만 취급하고 있었다. 연체율과 부실률은 각각 0.30%, 0%로 우수했다. 다만, 부동산 담보에만 치중돼 있어, 이곳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가 테라펀딩에 투자한다면, 투자금액 중 일부만 이용할 생각이다.
 
피플펀드는 누적대출액 1433억원으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테라펀딩과 다르게 신용대출과 부동산외 담보대출, 부동산대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었다. 다만, 연체율(5.18%)과 부실률(1.97%)이 다소 높은 것은 아쉬웠다.
 
8퍼센트와 어니스트펀드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었다. 8퍼센트는 신용대출을 위주로 성장했지만, 최근들어 부동산 담보대출도 시작했다. 어니스트펀드도 신용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이 대출잔액의 주를 이뤘다. 두 업체의 연체율과 부실률도 준수했다.
 
신용대출을 주력으로 하는 렌딧은 신용대출 상품 내의 분산투자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내 지인도 P2P대출에 처음 투자할 때는 렌딧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연체율(0.82%)과 부실률(1.21%)도 준수했다.
 
국내 P2P대출 초창기부터 있었던 빌리도 누적대출액 순위로는 6위로 상위권이었다. 개인과 법인 신용대출, 부동산 담보대출 등에서 균형잡힌 대출액을 보였다. 하지만, 빌리는 최근 잦은 매각 이슈로 아직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소문이 많았다. 뉴스를 찾아보니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사에 110억원에 매각됐다. 그간 투자유치 실패로 어려움을 겪어온 것을 감안하면 향후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리스크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체율(15.12%)과 부실률(26.28%)도 조사한 50여개 업체중 최하위권이었다.
 
이번에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설 연휴 이후 2~3개의 업체에 분산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P2P대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방향과 이슈 등도 같이 다루겠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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