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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재무설계)골드미스의 평생 자존감은 은퇴자금 마련에서 완성
국민·퇴직·개인·주택연금 수령시기 조절해야
2018-02-21 08:00:00 2018-02-21 08:00:00
골드미스의 겉모습은 화려하게 보이겠지만 그런 모습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정민아(40세)씨는 대학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 4년만에 퇴직하고 중견 유통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11년째 근무하고 있다. 명절 때마다 어른들로부터 결혼 걱정을 사지만 충분히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에 사실상 비혼을 결정한 상태다. 지난 설 연휴에도 1년 전부터 계획한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정씨에게도 불안감은 있다. 나중에 임원이 되지 못한다면 길어야 10~15년 더 일하고 은퇴해야 할 수 있어서다. “비혼자는 오히려 기혼자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변 조언에 결국 본인의 재무상태와 현금흐름에 대한 점검을 받게 됐다.
 
정씨의 현재 연소득은 월급여 350만원과 상여금을 더한 5500만~5800만원 수준. 보유자산은 예금 3억원과 주식 1500만원, 그리고 회사에서 가까운 방배역 인근 오피스텔에 1억2000만원 전세로 살고 있다. 월 저축은 은행적금 60만원과 대학동기를 통해 가입한 저축보험 10만원, 연말정산용 연금펀드 20만원 등 총 90만원이다. 투자정보도 별로 없고 관심도 없는 편이어서 늘 거래 은행에 적금을 붓고 만기에 예금으로 전환하는 식으로 저축을 이어왔다.
직장생활 초기에는 매달 150만원 이상 저축했으나 비혼 선언 후에는 저축이 줄고 지출이 늘었다고 한다. 직장후배들과 모임이 잦아 용돈과 회비, 외식비, 교육 및 운동비 등에 370만원이나 쓰고 있었다.
 
정씨의 재무목표는 비교적 간단하다. 20~30평대 아파트와 퇴직 후에도 가끔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는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를 정해야 했다. 첫째, 현재 전세자금과 예치된 금융자산을 활용해 3억원 정도 부동산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은행에 예치된 3000만원을 랩어카운트나 ELS나 ETF 등으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주식도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했다.
 
둘째,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60세부터 현재가치로 월 300만원 정도 연금을 수령할 수 있게 설정하고,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예상 수령액의 나머지를 채우기 위해 연 5% 정도 수익률로 최소 15~20년 월 100만원 정도의 준비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서는 중간에 직장생활을 그만두더라도 계속 일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다.
 
셋째,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활용해 은퇴 후 순차적으로 필요금액을 설정하고 수령할 수 있는 플랜도 필요하다. 국민연금은 65세부터 받을 수 있지만 수령을 미룰 경우 연금액 규모가 커진다. 70세부터 종신형으로 받는 것이 유리하다. 퇴직연금은 55세 이후 개인퇴직연금계좌(IRP)를 활용해 10년 이상 받을 수 있으므로 국민연금 수령을 시작하는 70세로 정하고 개인연금은 60세부터 80세까지 20년 수령으로 설정했다. 70세 이후엔 보유 아파트를 활용, 역모기지(주택연금)를 받을 수 있다.
 
정씨와 이같은 내용에 대해 협의한 후 은퇴자금 마련과 50세 이후 소득불안정에 대비해 소비지출을 조정하기로 했다, 먼저 용돈과 외식비는 절반으로 줄이고, 회비와 교육·운동비도 10만원씩 줄여서 월 100만원 정도를 만들었다.
 
90만원 저축하던 돈은 저축방법을 조정하고, 지출항목에서 줄인 100만원은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 변액연금 등에 적립하기로 결정했다. 부동산이나 주식 공부에 많은 시간을 들일 수 없는 정씨 입장에서는 개인연금(변액연금)에 가입해 장기간 시스템에 의한 운용으로 노후자금을 만드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2개 회사의 변액연금 상품으로 나누어 50만원씩 납입하고 펀드 운용은 주식과 채권, 해외펀드, 자산배분형펀드 등에 나눠 굴리기로 했다.
 
류창훈 ITX마케팅㈜ KEA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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