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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어닝쇼크·대표 지분 매도에 신저가 행진
4분기 영업이익 76% 감소…"시장 기대만큼 성장 어려워"
2018-02-21 16:44:53 2018-02-21 16:44:53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한세실업(105630)이 시장의 기대를 크게 밑도는 실적과 대표이사의 지분 매도에 대한 실망감 등이 겹치면서 신저가 행진을 하고 있다. 올해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기대하기 어려워 주가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세실업은 이날 장중 2만2250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세실업은 전날과 지난 14일에도 각각 신저가 기록을 새로 썼다. 불과 4거래일 만에 3번이나 바닥을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다. 한세실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76%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가 204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수치다.
 
면화 가격이 급등하고 이윤이 낮은 수주가 계속되면서 원가율이 높아진 탓이다. 달러 약세도 원가 부담을 가중시켰다.
 
김은지 KB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바이어와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감안해 계약을 하지만 단기 납기 물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짧은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바이어에게 원가 상승분을 전가하지 못하면서 원가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표이사가 지분을 매도한 것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백 한세실업 부회장은 실적 발표를 2주 앞둔 지난달 31일 보유지분 1만4203주 중 6668주를 장내 매도했다. 평균 처분 단가는 2만8828원으로 연 중 고점(2만8900원) 수준이다.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 올해 실적 전망도 어둡다.
 
송하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의 기저효과로 개선세가 나타나겠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두 자릿수 성장은 어려워 보인다"며 "주요 고객이 있는 미국은 성숙한 시장이라 크게 성장하기 어렵고 한세실업 같은 대형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는 규모가 큰 신규 바이어 없이 오더를 크게 늘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요인들이 반영되면서 당분간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세실업 실적 발표 직후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기존 3만~3만3000원에서 2만6000~2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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