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금리상승 전망에 회사채 발행 급증…"선제적 자금조달 계속될 듯"
1월 회사채 발행규모 11조원…전월대비 46% 증가
2018-02-27 15:10:11 2018-02-27 15:10:11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미국이 기준금리를 연내 3~4차례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추후 금리인상이 예측되면서 지난달 기업의 직접금융 자금조달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월 주식·회사채 발행실적은 11조4501억원으로 전월대비 28.4%(2조53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사채의 경우 직전달에 비해 46.2%, 직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강석 금감원 기업공시국 팀장은 회사채 발행 증가에 대해 "금리상승 전망에 따른 우량기업 중심(AA등급 이상)의 선제적인 자금 조달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며 "연초 기관투자자의 자금운용 재개 등으로 발행이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의 경우 1월 발행규모는 4838억원(8건)으로 지난달의 1조4188억원(27건)대비 6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기업공개는 518억원(3건)으로 전월대비 67.3% 감소했다. 유상증가는 43억원(5건)으로 전월(21건, 2605억원)에 비해 65.7% 줄었다.
 
반면 1월 회사채 발행규모는 10조9663억원으로 전월(7조5013억원)대비 4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6281억원), 케이비국민은행(6000억원), 현대제철(6000억원), 삼성카드(5700억원), 케이티(5000억원), 하나은행(4981억원), 하나금융지주(4000억원), 신세계(3700억원) 등이었다.
 
일반회사채는 2조8400억원(25건)으로 전월(1건, 170억원)대비 1만6605.9% 늘어났으며, 금융채는 7조6263억원(146건)으로 금융지주채와 기타금융채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23.3% 증가했다. 기타금융채는 4조9720억원(121건)으로 전월대비 53.2% 늘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규모는 5000억원으로 전월(1조2974억원)대비 61.5% 감소했다. 시장안정 회사채담보부증권(P-CBO)은 전월과 달리 발행실적이 없었다.
 
아울러 기업어음(CP) 및 전단채 발행실적은 133조2186억원으로 전월(128조9865억원)대비 3.3% 증가했다. CP 발행규모는 28조3444억원으로 전월(25조8250억원)대비 9.8% 증가했고 전단채는 10조8742억원이 발행돼 전월(103조1615억원)대비 1.7% 늘었다.
 
직접금융 자금조달 수단인 회사채 발행규모의 증가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금리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다. 미국을 비롯 우리나라의 금리가 오르기 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우리나라의 경우도 추후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회사채 발행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