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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호흡기만? 안구·피부도 주의해야
마스크 착용 일상화 습관 중요…철저한 세안·보습 도움
2018-03-06 06:00:00 2018-03-06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매서웠던 겨울 한파가 수그러들기 시작하자 미세먼지가 서서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세먼지는 보통 호흡기 질환의 원인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직접 노출되는 피부와 눈에도 침투해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공기에 직접 노출되는 눈은 대기 오염에 취약한 신체 부위 중 하나다. 특히 미세먼지 속 유해물질이 지속적으로 결막에 닿으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바이러스가 침투해 안질환이 나타나기 쉽다.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질환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다. 눈이 가렵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서 충혈되고, 평소보다 눈곱이 많이 끼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일반적인 결막염의 경우 초기 대처를 통해 비교적 간단한 치료가 가능하다. 안과에서 처방하는 점안제를 사용하면 보통 1~2주 이내에 증상이 완화되지만, 방치할 경우 각막염으로 이어져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알레르기 원인을 차단하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이 필요한 경우에는 오염물질을 차단할 수 있는 보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또 콘택트렌즈 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렌즈로 인해 눈이 건조해지면서 충혈과 가려움증 등 부작용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야외활동 중 갑자기 눈에 가려움이 느껴진다면 흐르는 물에 눈을 씻어주거나 인공눈물을 넣어주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김정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으로 내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결막염을 방치하면 각막상피가 벗겨지거나, 각막궤양으로 이어져 더 큰 통증과 시력 손상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시간 내에 안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는 피부에도 악영향을 준다. 미세먼지가 피부에 닿으면 피지와 함께 섞여 모공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피지와 결합해 모공을 막으면 노폐물 배출을 방해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여드름과 뾰루지 등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직후 샤워와 세안으로 모공 속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보습을 철저하게 해주는 것도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보습제는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피부에 차단막을 형성해 미세먼지의 피부 침투를 막아준다.
 
호흡기는 미세먼지로 인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신체기관이다.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 1 정도로 입자가 매우 작아 코, 구강, 기관지에 걸러지지 않고 폐 속까지 그대로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처음에는 기침과 가래 등 가벼운 증상만 나타난다. 하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만성기관지염,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폐암까지 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일상화는 필수 수칙이다.
 
또 물은 호흡기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나쁜 미세먼지를 걸러줄 수 있어, 조금씩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다. 다시마나 미역, 파래 등 해조류를 섭취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해조류에 풍부한 식이섬유가 미세먼지 내 중금속 등 노폐물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보통 호흡기 질환의 원인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직접 노출되는 피부와 눈에도 침투해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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