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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민상기·손상호·전홍렬 사외이사, 연임 고사
민상기 이사회 의장 "셀프연임 등 오해 원천 차단 차원"
2018-03-07 15:54:43 2018-03-07 15:54:43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3명이 금융당국의 셀프연임 지적을 감안해 연임을 포기했다.
 
농협금융은 7일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민상기·손상호·전홍렬·정병욱 사외이사 중 정병욱 이사를 제외한 3명이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상기 이사회 의장과 손상호·전홍렬 사외이사는 최대 6년간 사외이사로 재직할 수 있는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라 연임이 가능하지만 연임 권유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장과 전 사외이사는 2015년 2월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손 사외이사는 2014년 4월 선임됐다.
 
민 의장은 "셀프연임 등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발생할 오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싶다"며 "우리의 물러섬이 농협금융이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데 마지막 역할"이라고 말했다.
 
전 사외이사는 "이제 농협금융의 잠재력이 깨어나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으며 손 사외이사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이사회를 믿고 함께해준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들 사외이사는 농협금융이 출범 이후 최초로 목표손익을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체질개선을 위해 2016년 대규모 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회계기법인 '빅배스(Big Bath)' 카드를 꺼낼 당시 이사회에서도 적극 호응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농협금융은 2016년 상반기 2013억원 적자에서 연말 3210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작년에는 손익목표인 6500억원을 초과 달성해 859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들 사외이사가 연임을 고사함에 따라 농협금융은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사외이사 후보군 압축과 선정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선정된 신임 사외이사 후보자는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왼쪽부터) 민상기 농협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손상호 사외이사, 전홍렬 사외이사. 사진/농협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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