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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고하는 '내연기관'…친환경차는 '가속페달'
각국 정부 잇달아 판매금지 선언…유럽, 2025년부터 금지
현대차, 수소차등 라인업 확대…2025년까지 38종 개발
2018-03-11 10:00:00 2018-03-11 10: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각국 정부들이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잇따라 선언하면서 자동차업체들도 이에 맞춰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 차종을 38종까지 확대, 전기·수소차 '투트랙' 전략으로 친환경차 2위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본격 친환경차 양산에 들어가는 등 목표 달성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국 정부의 환경규제가 심해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발빠르게 친환경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디젤차량 판매가 많은 유럽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가장 먼저 시작됐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가 먼저202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고 전기차만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과 프랑스도2040년까지만 내연기관차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특히 영국의 경우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판매도 함께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독일도 이를 추진 중에 있다.
 
그 외 국가들도 동참하고 있다. 인도는 2030년까지만 전기차를 판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중국도 제도적으로 친환경차 비율을 점차 늘리는 등 화석연료 자동차의 생산, 판매를 중단하기 위한 일정표를 마련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8월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30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해 내연기관이 채택된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처럼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글로벌 자동차업체도 이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폭스바겐 브랜드 개발 부문 총괄 담당인 프랭크 웰쉬 박사가 2020년 양산될 친환경 컴팩트 SUV ‘티록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은 지난해 열린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2025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80종을 출시하고, 2030년에는 폭스바겐 뿐 아니라 그룹 내 전체 300여 차종 모두 적어도 하나의 모델은 전기구동화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연간 3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해 이 부문의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 바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이 같은 e-모빌리티 전략을 위해 2030년까지 200억유로(약 27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토요타자동차는 2030년까지 친환경자동차 개발 핵심기술로 꼽히는 전지 개발 및 생산에 총 1조5000억엔(약 14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2025년에는 전 차종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전체의 절반 이상인 550만대를 친환경차로 전환한다. 뿐만 아니라 중대형 승용차와 트럭 등에도 전기차 모델을 투입한다. 2020년대 초반 10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공개하고 수소전기차 역시 상용차 등으로 차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벤츠의 최초 컨셉트 전기차 ‘컨셉트 EQA’. 사진/벤츠
 
메르세데스-벤츠도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향후 100억유로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디터 제체 벤츠 회장은 "2022년까지 모든 차종 별로 한 모델은 전기구동화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며 "전체적으로는 총 50개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2020년까지 유럽과 북미에서부터 판매되는 전체 라인업을 전기차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전기차(FCEV·수소전기차) 라인업을 모두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가 올해 출시한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올해 첫 타자로 현대차는 제네바모터쇼에서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실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80㎞에 달하는 기아차 니로 EV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모터쇼에서 현대차(005380)는 2021년까지 유럽 판매 상품 라인업의 60% 이상을 친환경차로 구성, 변화하는 미래 자동차시장 환경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자동차 '넥쏘'. 사진/현대차
 
또 이달 말 1회 충전 주행거리가 609㎞에 달하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한다. 수소전기차는 연료전지에 충전한 수소와 공기 중 산소가 반응할 때 나오는 화학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차세대 친환경차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13종의 친환경차 라인업에서 2025년까지 38종으로 확대한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올해부터 매년 1차종 이상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2025년까지 14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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