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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OK·한투 저축은행 스탁론 판매재개
가계총량 규제 발표 늦어지자 금리 낮춰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
2018-03-11 13:01:01 2018-03-11 13:01:01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DB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사실상 중단했던 주식담보대출(이하 스탁론)의 판매를 재개했다. 이들 저축은행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묶여 스탁론 판매를 자제해왔지만, 올해 규제 한도 발표가 늦어지자 판매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타 저축은행들 역시 경쟁력 악화를 우려해 중금리대출 등 가계대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DB저축은행은 최근 [DB]온라인주식담보대출의 금리를 연 5%에서 4%로 낮췄다. DB저축은행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DB]온라인주식담보대출의 금리를 4% 초반에서 5%로 올려 사실상 판매를 중단했었다.
 
스탁론이란 증권사와 협약을 맺은 저축은행이 증권계좌나 예수금을 담보로 주식 투자자금을 대출해주는 주식연계 신용대출 상품이다. 이 대출 상품은 개인 담보 대출로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포함됐다.
 
DB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3월 가계부채 총량규제로 스탁론 판매를 자제하고 다른 대출 상품으로 유도하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면서도 "올해는 규제 한도 발표가 늦어짐에 따라 스탁론 판매를 위해 금리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 역시 최근 스탁론의 신규대출금리를 연 4%에서 연 2.6%로 1.4%포인트 낮췄다. OK저축은행이 스탁론 신규대출금리를 낮춘 데에는 향후 적극적으로 스탁론 판매를 추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스탁론 평균 금리(신규·기존 합산)는 8%다.
 
이밖에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2~5%대 수준에서 스탁론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한국저축은행은 증권계좌 평가금액의 300%까지 최대 3억원의 스탁론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스탁론 판매를 재개하고 있는데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발표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식을 담보로 한 개인대출인 스탁론의 경우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사실상 저축은행들이 영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계대출 총량규제 발표가 늦어지면서 당국의 발표만 기다렸다가는 스탁론 점유율을 경쟁 저축은행에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저축은행들은 스탁론 외에도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묶였던 중금리대출 상품 역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대형저축은행인 최근 A저축은행은 자체 가계신용대출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것을 각 영업지점에 하달했다. 이 저축은행은 자체 가계신용대출 상품을 연초부터 온·오프라인 모두 적극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쟁사인 B저축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던 자체 가계신용대출 상품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확대는)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발표만 기다렸다가는 경쟁 저축은행에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타난 효과"라며 "저축은행들은 지난해에도 사실상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따른 대출 억제를 해온 만큼, 올해도 발표 이후에 대출량을 줄이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DB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들이 최근 주식담보대출(이하 스탁론)의 판매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저축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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