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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석유화학 자급률, 90% 근접…수출 둔화 우려
대중국 석유화학 수출액, 2013년 234.9억달러에서 내리막
2018-03-12 17:39:34 2018-03-12 17:56:58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석유화학업계가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현재 중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산업계 구조조정이 중국 내 석유화학산업 육성과 그에 따른 자급률 확보를 목적으로 한 만큼 한국산 제품의 입지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업계는 중국 동향을 주시하며 기술경쟁력 강화와 사업구조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1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중국의 자급률은 80%대를 넘어선 지 오래다. 제품별로 차이가 있지만 폴리염화비닐(PVC) 등 일부 제품의 자급률은 90%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자급률은 2010년 60%에서 2016년 80%로 상승했고 2020년에는 9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이 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석유화학 주요 시장인 만큼 중국의 자급률 상승은 업계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업계 경영진들도 중국의 자급률 상승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은 지난 1월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중국의 자급률이 올라 경쟁심화가 우려된다"고 토로한 바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도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이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을 높여 한국을 추격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자급률 증가는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시장 내 국내 업체들의 입지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석유화학제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2013년 234억8900만달러에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까지 내리막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0년대부터 중국은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 석유화학제품 설비를 매년 200~300만톤 규모씩 확대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산 스타이렌모노머(SM) 등 일부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매기는 방식으로 시장 문턱도 높였다.
 
중국의 자급률이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자급률 우려는 2010년부터 제기됐으나 여전히 중국 내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 또 지난해 대중국 에틸렌 수출 비중이 90%대에 달하는 등 기초유분과 일부 중간원료는 아직 중국의 자급률이 비교적 낮은 편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수출이 늘어야 생산도 함께 오르는 구조"라며 "지난해 석유제품 생산현황과 수출상황 등을 봤을 때 아직 중국에 대한 수출이 위축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제품 수출에서 대중국 비중(수출액 기준)은 47.3%로, 전년도 46.4%보다 소폭 올랐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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