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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리인상 속 신흥국채권 펀드 자금 유입세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 경기 회복 기대…"미국 긴축 불안에도 고금리 매력 지속될 것"
2018-03-12 16:50:02 2018-03-12 16:50:02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채권 투자심리 위축에도 신흥국채권 펀드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금리인하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여타 신흥국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만큼 관련국 채권에 대한 기대감도 지속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신흥국채권 펀드로 846억원이 들어왔다. 글로벌채권 펀드(-4387억원)를 포함해 북미채권(-322억원), 아시아퍼시픽채권(-739억원), 글로벌 하이일드채권(-1612억원) 등 신흥국을 제외한 해외 채권펀드에서 7000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개별 펀드에서도 신흥국채권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뚜렷했다. 해외채권형 펀드 가운데 '삼성누버거버먼이머징국공채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H[채권-재간접형]'(579억원)로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미래에셋이머징로컬본드증권자투자신탁 1(채권)'(414억원)를 포함하면 두 펀드로만 1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다.
 
최근의 자금 유입은 올해 신흥국 중심의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의 경우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러시아는 추가 금리인하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은 기준금리를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로 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물가 회복으로 금리 인하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인하 국면이 종료된다 해도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채권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높은 성장률에도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어 금리 인하 여지가 남아 있다"면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지탱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에 따른 채권 추가 강세 여지를 높게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경우 불확실성 확대로 위험자산 선호가 위축될 우려가 남아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흐름을 감안할 때 신흥국에 대한 투자매력이 꺾이지는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현구 KB증권 연구원은 "채권은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미국이 가파르게 긴축을 시행한다면 자금 유출 불안이 채권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2월에 시장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될 여지가 많아 선진국 대비 고금리 매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채권 투자심리 위축에도 신흥국채권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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