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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요양병상수 OECD 7배"…고령화로 대형요양병원 급증
2018-03-13 14:54:31 2018-03-13 14:54:31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한국의 인구 대비 요양병상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상 수 뿐만 아니라 의료장비 보유 대수, 의료이용 등도 OECD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인구 고령화 추세에 300병상 이상 대형 요양병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가 13일 공개한 '2011~2016년 보건의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전체 보건의료기관 수는 8만9919곳으로, 연평균 1.6% 증가했다. 상급종합, 조산원, 보건기관 등을 제외한 모든 보건의료기관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대형 요양병원의 증가 추세다. 2016년 요양병원은 총 1428곳으로, 연평균 7.6% 늘었다. 이중 300병상 이상 요양병원은 같은 기간 31.5% 증가해 대형화 추세를 나타냈다.
 
또 2016년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전체 병상 수는 67만1868병상으로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13.0병상을 기록, OECD 평균 4.7병상의 2.8배 수준이었다. 한국의 전체 병상 수는 연평균 3.8% 늘었다. 병상유형을 보면 2016년 일반병상이 31만3947병상으로 가장 많았고 요양병상 25만4803병상, 정신병상 7만7384병상, 재활병상 1만198병상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양병상은 한국이 인구 1000명당 4.9병상으로 OECD 평균 0.7병상에 비해 7배나 많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PET) 등 의료장비 보유대수도 OECD 평균을 웃돌았다. 2016년 우리나라 의료기관이 보유한 CT는 1923대, MRI는 1407대, PET는 208대로 각각 연평균 1.6%, 6.0%, 4.7% 증가했다. 인구 100만명당 장비 수는 CT 37.2대, MRI 27.2대, PET 4.0대로 OECD 평균 CT 25.6대, MRI 15.5대, PET 2.0대와 비교할 때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입원 등 의료이용도 OECD 평균보다 높았다. 2016년 우리나라 입원환자수는 1330만명으로, 인구 10만명당 환산 시 2만6000명을 기록했다. OECD 평균인 1만6000명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입원환자를 급여유형별로 분류하면 건강보험 1140만명, 의료급여 100만명, 자동차보험 72만명, 보훈 7000명, 산재 7만6000명, 외국인환자 2만6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유형별로는 일반환자 1000만명, 정신환자 32만7000명, 재활환자 8만6000명, 요양환자 102만명, 기타환자 11만명으로, 일반·재활·요양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한편 복지부는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2001년부터 5년 주기로 건강보험, 의료급여, 보훈·자동차보험·산재보험 등의 자료를 망라해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 결과는 4번째 조사결과다. 
 
국내 한 요양병원에서 이용자들이 심폐소생술 등 체험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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