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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연임 청문회=한은 국회 업무보고?
21일 청문회 예정…"결격사유 없어 무난한 통과 전망"
2018-03-13 15:54:30 2018-03-13 15:54:30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다음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에 대한 청문회가 예정된 가운데 정치권은 대세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오는 21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이 후보자의 총재직 수행에 대한 적격, 부적격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앞서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으며, 이 총재도 오는 19~20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 일정을 취소하고 청문회에 대비하고 있다.
 
기재위 위원들은 지난 12일 1차적으로 사전질의, 요구자료 등이 담긴 목록을 한국은행에 전달했으며, 21일 청문회 전까지 검증항목에 대한 답변을 수시로 요청할 예정이다.
 
대체적인 분위기는 '무난한 통과'로 모아진다. 기재위 소속 한 야당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번 총재 취임 당시 이미 청문회를 거쳤고 당시 청문회도 큰 문제없이 지나갔다"며 "정책적 이슈 위주로 대비하고 있다. 평소 하는 한국은행 업무보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에서 청문회도 끝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야당 의원실 관계자 역시 "큰 결격사유가 없고 통과된다는 데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방선거 일정도 시작되고 야당 같은 경우 당이 합치고 쪼개지는 일도 진행중이라 청문회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청문회에서는 이주열 총재가 취임한 2014년 이후 통화정책 운영에 대한 평가나 환율, 가계부채 등 대내외 경제현안, 한국은행 독립성 등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청문회 기간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되면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이나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에 대한 질의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3월 FOMC의 미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90% 수준이다. 시장 예상대로 FOMC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미 기준금리는 연1.50~1.75%로 상단이 한국은행 기준금리(연1.50%) 보다 높아지게 된다.
 
일부 의원실에서는 후보자의 최근 재산변동 내역을 들여다보며 검증에 나서고 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최근 공시가가 4억8000만원 정도였던 동작구 상도동 아파트에서 8억4000만원짜리 왕십리 전세 아파트로 이사하는 과정에서 시세차익 등 자금조달방법이나 성인이 된 후 장남의 주소지 변경이 잦은 점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후보자 부부 공동명의의 강남구 아파트에 장남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거진 증여 문제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청와대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에 대한 연임 지명 소식을 발표한 지난 2일 이주열 총재가 서울 태평로 한은본관 기자실에 들어서고 있다. 자료/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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